(서울=뉴스1) 서상혁 박소은 기자 =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17일 더불어민주당을 두고 "야당이 보통 야당이 아니다"라고 평했다. 국민의힘에 대해선 "소수 정당은 똘똘 뭉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소재 재단법인 청계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만나 "소수가 달라붙어 대통령이 일할 수 있도록 밀어줘야 하는데, 당이 분열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작년 연말에 봤지만 건강하셔서 다행"이라는 권 원내대표의 말에 "건강하다. 세상이 이러니 마음이 편치 않다"며 웃었다.
그는 "권 원내대표가 들어와서 당이 좀 안정화되는 것 같다"며 "당 원내가 원래 시끄럽지 않느냐"라고 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각자 생각하는 게 넓어가지고, 그간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민주당에 대해 "우리가 쭉 야당을 겪었지만 지금 야당은 보통 야당이 아니다"라며 "보통도 아니고 다수당이고, 그것을 극복하려면 여당이 정말 힘을 모아야 한다.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전 대통령 재임 중에 글로벌 경제 위기가 있었는데, 그동안은 세계 여러 나라와 외교 관계를 잘 수립하고, 각국 지도자들과 깊은 친분 관계 덕분에 잘 극복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전쟁, 무역전쟁에 돌입하는데, 그 점에 대해 대통령의 혜안을 듣고 싶고, 정국이 너무 어지럽다 보니 앞으로 여당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지혜를 구하고 싶어 찾아왔다"고 말했다.
최근 권 원내대표가 이 전 대통령을 공개 방문한 것은 2023년 1월 당시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들과 함께 새해 인사차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 전 대통령 사저를 찾은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MB정부 청와대에서 법무비서관으로 근무하는 등 대표적인 친이계 인사로 꼽힌다.
이 전 대통령 측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권 원내대표가 가끔 (이 전 대통령을 찾아) 오시곤 했다"며 "작년에도 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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