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양한종 씨, 하나원 탈북민 정착지원금 5억 기부

통일부-기부자-사랑의열매 '업무협약' 체결
"하나원 수료생에게 70만원씩 지급 예정"

본문 이미지 - 통일부는 2일 하나원 안성 본원에서 기부 감사행사를 개최했다.(통일부 제공)
통일부는 2일 하나원 안성 본원에서 기부 감사행사를 개최했다.(통일부 제공)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이산가족인 양한종 씨(88)가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을 위해 하나원(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에 5억 원을 기부했다.

통일부는 2일 하나원 안성 본원에서 탈북민에 대한 기부 문화와 정착지원을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부 감사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감사패 증정 △통일부-기부자-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 3자 간 업무협약 체결 △기념식수 등 순으로 진행됐다.

양 씨는 이날 행사에서 "작은 기부로 탈북민들이 잘 정착하고 새로운 꿈을 이루는 데 보탬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면서 하나원 교육생들에게 "북한과 달리 한국은 여러분의 노력한 만큼 더 좋은 삶을 만들 수 있는 곳"이라고 격려했다.

양 씨는 해방 직후 북으로 건너간 아버지와 큰형으로 인해 온갖 고초를 겪었으나 홀어머니와 육남매를 건사하는 가장 역할을 맡으며 자동차학원 등 사업체를 운영해 성공을 거뒀다. 지난 2000년 이산가족 상봉 때는 북측의 형을 만나 가족의 소식을 전해 듣기도 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탈북민에게 기부금이 원만히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이들에 대한 아름다운 기부 문화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면서 "탈북민이 우리 사회에 더 정착할 수 있게 각계각층 다양한 기관과 협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체결된 업무협약에 따라 양 씨가 지난해 사랑의열매에 기부한 10억 원 중 5억 원이 하나원 교육 수료생들에게 각 70만 원씩 정착지원금으로 지급된다. 나머지 5억 원도 탈북민 정착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이날 한 교육생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열심히 살아온 분이 우리를 도와주시는 것에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앞으로 한국 사회에 잘 정착해 양 씨와 같이 어려운 사람을 도우면서 살아가고 싶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교육생은 "예전에는 꿈이 있어도 이루지 못하고 살아왔다"면서 "지금부터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모두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너무 좋다"라고 기쁨을 표현했다.

김병준 사랑의열매 회장은 "분단의 상처를 겪은 이들의 삶을 누구보다도 공감하는 양 씨의 고귀한 나눔에 경의를 표하며 탈북민들의 정착 지원을 포함해 우리 사회의 다양한 사각지대에 희망을 심고 나눔을 확산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사랑의열매 측은 양 씨의 나머지 기부금 5억 원도 최대한 양 씨의 뜻을 반영해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포로로 잡힌 북한군 2명의 한국 송환에 대해 "그분들은 법적으로 우리 한국 국민이기 때문에 그들의 자유의사를 존중해 한국으로 오고 싶다고 할 경우 언제든 수용할 것"이라면서 "정부는 두 분의 송환을 위해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현장에서 만난 교육생들은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파병 소식을 알고 있었냐는 질문과 관련 "여기(한국)에 와서 알았다"라고 답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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