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으로 얻은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대남 도발 방식을 마련할 수 있다는 우려가 26일 제기된다.
김 총비서는 지난 24일 김일성정치대학을, 25일에는 강건명칭종합군관학교를 현지지도했다. 두 학교는 각각 군 정치장교와 초급 지휘관을 양성하는 학교다.
이틀간 이어진 현지지도의 핵심 메시지는 '현대전에 맞는, 실전용 군 인력 양성'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김일성정치대학에서는 '군사기술적, 사상적 무장'을 당부했으며, 강건군관학교에선 '군사실천 위주의 교육'을 독려했다.
특히 실전 경험을 '우리식'으로 습득해 현대전에 상응한 '지휘 능력'을 갖추라고도 지시했다. 이는 파병군의 참전 경험을 군사 작전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전투에 투입된 파병 북한군은 무인기 등 현대전 전술에 취약한 모습이 고스란히 노출된 바 있다. 북한은 이같은 점을 역이용해 향후 접경지역에서 무인기 등을 통해 기습적인 도발에 나설 수도 있다. 또 북한군이 주로 투입된 쿠르스크 지역에서 익힌 돌격전술 등도 주요 전술로 삼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북한은 앞으로 현대전에서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전략적 도발을 감행하거나 이를 위한 새로운 무기를 과시하려 할 수 있다"면서 한미 연합훈련에 맞춰 북한의 '새 도발'이 단행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당장 3월로 예정된 프리덤 실드(FS) 연합훈련 때 북한의 국지 도발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지난해 3월의 연합훈련 때도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하고 김 총비서의 군부대 시찰을 진행했다.
정부도 올해 북한군의 군사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일부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김 총비서가 지난 8일 국방성을 방문해 올해를 '훈련의 해'로 규정한 만큼 향후 북한군의 군사활동이 증가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김 총비서는 최근 러시아에 파병됐다 우크라이나에 포로로 잡힌 군인이 '한국 귀순'을 희망한다는 보도가 나온 뒤 군사학교를 연이어 시찰하고 있다. 이는 김 총비서가 직접 나서 '군심'을 다잡을 필요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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