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 연합훈련 종료 맞춰 한미 향한 비난도 '뚝'…정세 관리 모드

"러시아 통한 '비핵화 불가론' 주장 위해 美에 수위 조절"

17일 오전 경기도 포천시 미8군 LTA WATKINS 훈련장에서 열린 '2025 자유의 방패 대량 사상자 발생 훈련'에 참가한 한미 군장병들이 부상자를 이송하고 있다. 2025.3.1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17일 오전 경기도 포천시 미8군 LTA WATKINS 훈련장에서 열린 '2025 자유의 방패 대량 사상자 발생 훈련'에 참가한 한미 군장병들이 부상자를 이송하고 있다. 2025.3.1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한미 정례 연합훈련인 2025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가 20일 종료됐다. 매년 훈련 기간에 빈번한 무력도발을 이어왔던 북한이 지난 열흘 동안 '말 폭탄'에만 초점을 맞춘 것은 대내외적으로 갈등 유발을 피하는 정세 관리가 더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열흘간 미사일 도발은 한 번…민생·경제 사업에 매진

북한은 자유의 방패 훈련 첫날인 10일 황해북도 황주에서 사거리 300㎞ 이하의 근거리탄도미사일(CRBM)을 쏜 것 외에는 훈련 기간 중 무력도발을 자제했다. CRBM 발사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이나 중거리급 이상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비해 한미가 '중대 도발'로 간주하지 않는 수준의 군사 행동이다.

이 외에는 군사행동 없이 각종 매체를 동원해 연합훈련을 비난하는 데 집중했다. 지난 4일엔 미국 핵 항공모함인 칼빈슨함(CVN-70)이 부산항에 입항하자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이 나서 "우리도 위혁적(힘으로 협박) 행동을 증대시키는 선택안을 심중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반발했다.

훈련 시작 이틀 전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북한판 전략핵잠수함(SSBN)인 '핵동력 전략 유도탄 잠수함' 건조 현장을 시찰한 사실이 공개되며 북한이 연합훈련 기간에 '핵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지난 12일에는 경기도 포천 전투기 오폭 사고가 무리한 연합훈련 때문에 발생했다는 내용의 논평을, 16일에는 일본 이와쿠니 주일미군 기지에 미국 F-35B 스텔스 전투기 1개 중대가 추가 배치된 것을 비난하는 논평을 냈다. 17일에는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의 '북한 비핵화' 요구를 비난하는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발표했다.

하지만 훈련 종료가 가까워질수록 비난 공세도 현저히 줄었다. 노동신문은 훈련 종료일인 20일엔 미국이나 한국을 겨냥한 논평이나 담화 없이 농업부문에 증산을 주문하고 각종 건설사업 완수 등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를 '빛낼 것'을 당부했다.

성기영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금 북한은 올해 말 혹은 내년 초 개최할 9차 노동당 대회를 위한 성과를 집약적으로 창출해야 되는 시기"라며 "또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을 한 입장에서 종전 또는 휴전이 되면 파병에 따른 영향이나 후과를 내부적으로 정리하는 절차, 군사 교리를 업그레이드하는 등의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올해는 대외사업의 우선순위가 높아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본문 이미지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비핵화 불가론' 굳히기 전략?…러시아에 업혀 외교 나설 가능성

일각에서는 북한의 이러한 행보가 러시아를 통해 '비핵화 불가론' 같은 외교적 기조를 미국과 국제사회를 상대로 관철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이슈브리프 '러우 전쟁 휴전 협상이 북한에 주는 함의 분석'에서 북한이 러우 전쟁 종전 이후 북미 대화가 전개되면 비핵화 문제를 의제에서 배제하기 위해 러시아의 입을 빌려 '비핵화 불가론'을 국제사회에 적극 전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북한군의 파병 이후 러시아는 비핵화가 "이미 종결된 문제"라거나 "시대에 뒤처진 접근법"이라고 주장하며 북한의 입장을 적극 옹호했다.

이런 맥락에서 북한은 미러관계의 안정적 유지에도 관심이 많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밀착 행보가 길어질수록 자신들의 입장을 미국에 전달하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과도 필요 이상의 적대 기류가 형성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태도를 유지할 것이며, 이를 위해 대남 전략도 현재의 수준을 악화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략연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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