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셌지만 행동은 약했던 北 한미훈련 대응…美 자극 절제

연합훈련 종료일에 지대공미사일 시험·조선소 시찰…저강도 도발
미러 종전·핵 군축 논의에 정세 관리…쇼이구 방북으로 러와 밀착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미사일총국은 3월 20일 해당 군수공업기업소에서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 최신형 반항공 미사일무기체계의 종합적 전투 성능 검열을 위한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도 참관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미사일총국은 3월 20일 해당 군수공업기업소에서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 최신형 반항공 미사일무기체계의 종합적 전투 성능 검열을 위한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도 참관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한미 정례 연합훈련 '자유의 방패'(FS) 종료 날인 20일 남포조선소를 현지 지도하고 지대공 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했다. 또 북한은 국방성 대변인 담화로 한미의 핵 제거 훈련도 맹비난했다.

한미 연합훈련 기간 내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다가 훈련이 끝나는 날에 맞춰 다시 공세에 나선 모습이지만 내용 면에서 여전히 도발 수위를 조절하며 미국과의 갈등 국면을 조성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잠잠하다 훈련 종료일에 방어용미사일 시험발사·조선소 시찰

21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전날 '최신형 반항공(지대공) 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했다. 신문은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 최신형 반항공 미사일무기체계의 종합적 전투 성능 검열을 위한 시험발사"를 진행했으며 김 총비서가 "자랑할 만한 전투적 성능을 갖춘 또 하나의 중요 방어무기체계를 우리 군대에 장비시키게 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해 4월 한미 공중훈련 기간 신형 지대공 미사일 '별찌-1-2형'을 시험발사한 바 있다. 이번 미사일무기체계의 명칭은 공개하지 않았는데 '최신형'이라고 한 것으로 미뤄 별찌의 개량형이거나 아니면 아예 새로운 모델일 수 있어 보인다.

김 총비서는 또 같은날 남포조선소를 찾아 선박공업을 현대화하고 선박건조능력을 발시키자고 강조했다. 김 총비서는 이것이 해군무력 강화와 경제 발전을 위해 "선결적이고 중차대한 문제"라면서 "전국가적이며 전폭적인 지원을 지속적으로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해 최대 조선시설인 남포조선소는 북한이 과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수중 발사시험에 쓰는 바지선을 건조하는 활동이 식별된 장소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날 사진에선 건조 중인 선박은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은 이날 국방성 대변인 명의 담화를 통해 한미연합훈련 기간 동안 진행된 '한미연합 지하시설(UGF) 대응훈련'과 '한미연합 대량살상무기(WMD) 제거 훈련'에 반발하며 "가장 파괴적이고 치명적인 군사적 수단의 사용"을 할 수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8일 북한판 전략핵잠수함(SSBN)인 '핵동력 전략 유도탄 잠수함' 건조 현장을 공개하는 등 연합훈련에 맞춰 고강도 도발에 나설 것처럼 위협했지만 정작 훈련이 진행된 이후 열흘 동안 근거리탄도미사일(CRBM)을 쏜 것 외에 이렇다 할 무력 도발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훈련 종료일에 맞춰 말 폭탄과 함께 무력시위까지 재개하면서 한미에 대한 비난 공세를 다시 높인 모습이다.

본문 이미지 -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월 20일 군수공업기업소에서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 최신형 반항공(지대공)미사일 무기체계의 종합적 전투성능검열을 위한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21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월 20일 군수공업기업소에서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 최신형 반항공(지대공)미사일 무기체계의 종합적 전투성능검열을 위한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21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말보다 약했던 무력 도발…정세 관리하며 러시아와 밀착

하지만 방어용인 지대공미사일은 '중대 도발'로 간주되지 않는다는 점, 지난 8일 조선소 방문 때와 달리 이번엔 위협적인 언사가 없었다는 점 등은 북한이 여전히 정세 긴장 조성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노동신문에서 지대공미사일 발사 참관과 조선소 시찰 보도(3면)보다 김 총비서와 전국 인민반장들과의 기념사진 촬영 보도(1면)가 먼저 배치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내내 반응하지 않다가 끝나는 날 방어용 무기를 쐈다는 것은 대응에 적극적인 공세로 보기 어렵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에게 자극적인 신호처럼 읽힐 수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연합훈련 기간 무반응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휴전 논의가 진행 중인 데다 핵무기 등 전략무기 확산 중단 필요성도 논의하면서 핵군축 협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미러관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돼 북한군 파병과 핵보유국으로서의 핵 군축 협상 같은 사안에 있어 자신들의 입장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도록 미국과 필요 이상의 적대 기류를 형성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반면 러시아와는 소통을 늘려가며 밀착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안드레이 루덴코 외무부 차관이 방북한 데 이어 이날 쇼이구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북한을 방문했다고 타스통신 등 러시아 언론이 보도했다. 쇼이구 서기는 김 총비서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는데 북러 간 휴전 협상과 김 총비서의 방러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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