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 없이 현지인 촬영 불가"…北 여행 새로운 가이드라인 나왔다

고려투어스, 평양마라톤 앞두고 '여행 인플루언서 위한 지침' 공개
대형 촬영장비 대신 고프로·스마트폰…드론은 '사용' 묻지도 말라

본문 이미지 - 28일 북한 전문여행사 고려투어스는 '북한을 방문하는 여행 인플루언서와 콘텐츠 제작자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게재했다 (출처 고려투어스 홈페이지)
28일 북한 전문여행사 고려투어스는 '북한을 방문하는 여행 인플루언서와 콘텐츠 제작자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게재했다 (출처 고려투어스 홈페이지)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지켜야 할 가이드라인이 제시돼 눈길을 끈다. 지난달 재개된 나선 관광이 불과 3주 만에 중단된 가운데 북한이 오는 4월 평양국제마라톤 개최를 앞두고 통제 강화 차원에서 '공지 사항'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28일 북한 전문여행사 고려투어스 홈페이지에는 '북한을 방문하는 여행 인플루언서와 콘텐츠 제작자를 위한 주의사항'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고려투어스는 "5년 만에 평양 마라톤의 귀환을 준비하면서 많은 여행객들이 북한을 경험하고 기록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그러나 문제없는 여행을 보장하기 위한 몇 가지 중요한 사항들이 있다"고 안내했다.

이에 따르면 사진과 영상 촬영과 관련해 절대 제한 구역에 몰래 들어가 촬영해서는 안 된다. 특히 현지인을 촬영할 때는 항상 가이드와 현지인에게 먼저 촬영 허락을 받아야 한다. 고려투어스는 "(이를 지키지 않으면) 자신이나 가이드를 곤경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용 카메라와, 외장 마이크, 대규모 녹음기 등 촬영장비에 대한 주의 사항도 제시됐다. 고려투어스는 150㎜ 이상의 렌즈 등 대형 카메라는 북한 내에서 주의를 끌 수 있다며 되도록 고프로 등 콤팩트 카메라나 스마트폰을 이용하라고 당부했다.

드론의 경우 반입과 사용이 엄격히 금지되며 단순히 사용에 대해 묻는 것만으로도 '의심'받을 수 있다고 한다.

고려투어스는 또 "북한은 전 세계적으로 민감한 주제"라면서 북한 관련 콘텐츠를 제작할 때 조롱, 왜곡, 무시하는 내용은 지양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콘텐츠에 대한 장난을 치거나, 규칙을 어기거나, 위험한 행동을 하면 당신과 당신의 그룹, 그리고 현지 가이드의 안전이 위험해질 수 있고 법과 관습에 대한 사소한 위반이 구금이나 추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주의 사항이 제시된 것은 북한이 지난달 외국인의 나선 관광을 재개한 이후 북한의 내부 정보가 여행 인플루언서들을 통해 빠르게 확산된 점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북한은 나선 경제특구에서 5년 만에 외국인 관광을 시작했다가 약 3주 만에 돌연 중단했다.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북한의 낙후된 모습과 체제상 민감한 정보가 당국의 통제 없이 여행객들의 SNS를 통해 일파만파 퍼졌기 때문으로 추측되고 있다.

실제 여행객들이 공개한 사진과 영상에서 관광객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북한은 당장 오는 4월 6일 열리는 평양국제마라톤에서 새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본 뒤 외국인 관광을 차츰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6월에는 원산 갈마해안지구 개장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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