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이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평양국제마라톤대회를 6년 만에 재개했다.
7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제31차 평양국제마라톤경기대회가 지난 6일 김일성경기장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대회는 남녀 풀코스(42.195㎞), 하프(21.097㎞), 10㎞, 5㎞로 나뉘어 열렸다. 영국, 호주, 싱가포르, 이탈리아 그리고 북한을 포함한 총 46개국에서 선수 및 마라톤 애호가(동호인)들이 참가했다.
개막식에는 국가체육지도위원회 부위원장인 박정근 내각부총리 겸 국가계획위원장과 김일국 체육상 등이 참석했다.
신문은 "신호총 소리가 울리자 출발선을 떠난 선수들과 애호가들은 제정된 주로를 따라 힘차게 달리였다"며 "개선거리, 승리거리, 청춘거리를 비롯한 수도의 거리를 누벼나가는 마라톤 선수들에게 근로자들과 청소년 학생들이 손을 흔들고 열렬한 박수갈채를 보내면서 고무해 주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본문 이미지 -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 6일 북한 김일성경기장에서 제31차 평양국제마라톤경기 시상식이 개최되고 있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https://image.news1.kr/system/photos/2025/4/7/7221158/high.jpg/dims/optimize)
풀코스 경기에서는 북한 박금동, 전수경 선수가 각각 남녀 대회에서 우승했다. 이어 에티오피아 메타페리아 베켈레 기르마 선수와 북한 최일경 선수가 2위에, 북한 전광명 선수와 에티오피아 센베테 겔라네 불불라 선수가 3위에 올랐다. 하프 코스에서는 북한 선수들이 1위부터 3위를 싹쓸이했다.
동호인 남자 마라톤 경기에서는 폴란드 선수들이 1, 2, 3위를 모두 거머쥐었으며, 여자 경기에서는 홍콩 선수가 1위를 차지했다.
폐막식에서는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들과 애호가들에게 우승컵과 메달, 상장이 수여됐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신문은 "제31차 평양국제마라손 경기대회는 뜻깊은 4월의 봄 명절 분위기를 더해주고 우리 인민과 세계 여러 나라 인민들 사이의 친선과 유대를 강화하는 데서 의의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평양국제마라톤대회는 1981년부터 김 주석의 생일(4월15일·태양절)을 기념해 매년 개최됐으나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다가 올해 6년 만에 재개됐다.

러시아를 제외한 서방 관광객 대상으로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평양을 찾은 것이어서 이를 계기로 북한이 관광을 확대할지 주목된다.
앞서 북한 전문 여행사인 고려투어스는 이번 대회 참가자들에게 평양 관광도 포함된 5박 6일 관광상품 '마라톤 투어'를 판매했다. 참가자들은 대회 하루 전 평양에 도착해 마라톤에 참가한 뒤, 옥류관, 김일성광장, 주체사상탑, 평양 뉴타운 화성거리, 강동온실농장 등을 관광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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