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울산시가 전국 7개 특광역시 중 출산율 1위라는 영예를 안았다는 기쁨도 잠시, 울산 지역 어린이집 충원율은 지속 감소세를 보이며 역대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울산시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울산 어린이집 충원율은 63.6%를 보였다. 충원율 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2018년 86.3%, 2019년 84.0%, 2020년 79.5%, 2021년 79.0%, 2022년 78.4%, 2023년 75.4%, 2024년 73.1%로 하락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충원율이 줄어들자 재정적 문제로 운영난을 피하지 못한 어린이집의 폐지 신고 또한 증가하고 있다.
2023년 기준 612개소에서 2024년 569곳으로 1년 새 43개소 어린이집이 문을 닫았고, 올해 3월 기준 547곳으로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아 벌써 22개소가 문을 닫았다.
이는 물가 상승, 교육비 부담, 맞벌이 어려움 등 다양한 이유에서 아이 한명 키우기도 힘들 현실의 결과물로도 해석된다.
시는 가정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어린이집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으나, 줄어드는 원생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다.
울산시는 어린이집의 운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올해 '부모부담 필요경비' 사업에 시비 117억을 투입한다. 부모부담 필요경비는 보육료 이외 특별활동, 현장학습 등에 부담하는 실비 성격의 비용으로 아동 1인당 166만원 정도의 지원을 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아이키우기 좋은 울산을 만들기 위해 다방면적인 지원을 하고 있으나, 예산이 한정돼 있다보니 모든 항목에서 지원을 늘리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부모부담 필요경비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이밖에도 보육교사 처우개선, 장애인 종사자 지원, 스승의날 특별 지원, 맞춤형 복지 포인트 지급 등 다양한 시비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어린이집 정원률 감소 이유에 대해서는 "출산율 감소가 가장 원초적인 원인이겠지만, 육아휴직을 내고 가정 보육을 하게 되는 경우 월 50만~100만원 수준의 부모 급여를 지원받게 돼 어린이집을 안 보내는 경우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요즘에는 아이 교육을 위해 어린이집이 아닌 영어유치원으로 보내는 경우도 많아 어린이집 충원율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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