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 입장을 밝혀 온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에서 시당위원장 사퇴에 이어 당협위원장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8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국민의힘 남구갑 당원협의회 운영위원 7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번 주 중으로 시당에 당협위원장 교체를 촉구하는 보고를 전달할 예정이다.
비대위는 앞서 이장걸 울산시의원과 이정훈 남구의원을 주축으로 김 의원의 당직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피켓 시위, 서명운동 등을 진행해 왔다.
이들은 당협위원장 교체를 위한 운영위원회 소집 요청서를 4차례 제출했으며, 탄핵 선고 이후로 운영위 소집 일정이 잡히자 비대위까지 구성하며 압박 수위를 올렸다.
그러다 지난 4일 윤 전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서 당협위원장 교체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남갑 당협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탄핵 정국에서의 김 의원 행보를 두고 당원들의 불만이 크다”며 “대선 승리를 위해 당을 재건하려면 당협위원장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협 운영위원회의 요구가 있을 경우 시당과 중앙당을 거쳐 당협의 승인을 취소한 뒤 새로운 당협을 꾸릴 수 있으며, 중앙당 최고위원회에서 당협위원장 사퇴를 의결할 수도 있다.
윤 전 대통령 파면 여파로 당내에서 탈당 요구를 받아온 김 의원이 지역에서는 당직 사퇴 요구를 받으면서 전방위 공세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에 김 의원 측은 뉴스1에 “계엄 직후에도 매주 토요일 민원의 날을 통해 남갑 시·구의원에게 계엄과 탄핵에 관해 보고했지만, 이에 대한 명확한 반대 입장이 없었다”며 “그런데 시·구의원이 중심이 돼 최근 비대위까지 구성해 당협위원장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역 민심을 청취해보면 부정선거 음모론을 얘기하면서 항의하는 분도 계셨으나, 의원님의 입장을 지지하고 응원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고 전했다.
한편 탄핵 정국에서 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왔던 김 의원은 지난 2월 시당위원장직 교체 압박이 거세지자 자진 사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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