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지난 주말 울산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플라잉 스피커’가 처음 등장하면서 소음 민원이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9일 울산 남구 도심에서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하는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려 주최 측 추산 1만5000명, 경찰 추산 8000명이 집결했다.
이날 집회 무대 양측으로 공중에 떠 있는 거대한 스피커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플라잉 스피커’는 크레인에 대형 스피커 10여개를 매달아 공중에 띄우는 방식으로, 거대한 크기와 강력한 음향을 자랑한다.
플라잉 스피커는 일반 스피커에 비해 출력이 강해 먼 곳까지 균일하게 소리를 전달할 수 있어 대형 집회나 공연장에서 주로 등장한다.
이날 집회 현장 곳곳에는 플라잉 스피커 3대가 배치돼 집회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주최 측은 스피커 사용에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형 스피커에서 쉴 새 없이 터져 나오는 굉음에 지역 주민들의 소음 민원도 잇따랐다.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열린 집회로 인해 30건의 소음 신고가 접수됐다. 직전 집회에서 18건이 접수된 것에 비해 12건 더 증가한 것이다.
집회 소음 기준은 스피커의 크기나 개수에 상관없이 데시벨을 기준으로 한다. 주거지역, 학교·종합병원 등에서 주간 60dB 이하, 야간 50dB 이하, 심야 45dB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탄핵 선고 기일인 오는 4일 대형 스피커를 동원한 집회 분위기가 고조될 경우 이같은 소음 민원이 폭증할 우려가 크다.
울산에서 탄핵 찬성 집회는 롯데백화점 앞에서 오전 10시 30분부터 예정돼 있으며, 탄핵 반대 집회는 서울 집회 참석으로 열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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