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설 기자 = 1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고 발표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국민 여러분께 한없이 송구하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빠른 결정을 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청년취업사관학교 도봉캠퍼스에서 열린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다른 후보들에 비해 출마 공식 선언이 늦어진 데 대해 "우리 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이 탄핵 당해 국민께 송구하고 죄송하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아무리 촉박한 대선 일정이지만 빠른 결정을 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여러 가지 반성할 점도 생각해야 되고 무엇으로 국민 여러분을 만나 뵙고 이번 대선에서 저희가 집권해야 되는지 이유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고민도 있었다"며 "그런 고민은 아직도 끝나진 않았고 늦어진 만큼, 비정상이 정상을 바뀔 수 있도록 어떻게 리더십 발휘할지 이런 부분에 대해 정리된 생각을 곧 밝히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다른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과 다른 자신의 강점에 대해선 "정말 경제 상황이 안 좋고, 이럴 때일수록 경제적, 사회적 약자를 생각해야 된다"며 "그 발전, 번영의 과정에서 뒤처진 분들을 함께 안고 가는 약자와의 동행이 가장 중요한 가치이고, 대선에 임하는 마음가짐도 약자와의 동행"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분야별 공약이 나오겠지만 약자와의 동행에 가장 많은 초점이 맞춰질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 경선룰에 대해선 "경기에 참여하는 플레이어로서 룰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거 같다"며 "당에서 어떤 룰을 결정하든 그 룰에 따라 페어플레이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하고,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하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홍준표 대구시장과 달리 시장직을 유지하며 경선에 참여하기로 한 데 대해서는 "당의 대표 후보로 선정돼야 대선에 나가는 것이고, 그런 점을 감안하면 시장직을 유지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르는 것이 저를 뽑아주신 시민들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다행인 점은 제가 몇 년 동안 휴가 거의 안 써서 쌓여있는 휴가 일수만큼 경선 기간을 커버하고도 남기 때문에 사퇴까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오 시장은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서울 내 싱크홀 위험 지역을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한 데 대해선 "이번 사고로 인해 조직도를 개편하고, 장비를 보강하고 위험 지역에 대해서는 자주 순찰을 돌고 그렇게 해서 땅꺼짐 현상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노력을 지금보다, 과거보다는 훨씬 더 촘촘하게 하기로 계획을 세웠다"며 "좋은 의견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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