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2018년 이후 가동이 중단된 세종보의 재가동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19일 세종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세종시의회는 이날 97회 임시회 4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최원석 의원이 대표발의한 '39만 세종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탄력적인 세종보 운영을 위한 촉구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부결됐다.
재적의원 20명 중 찬성 9명, 반대 9명, 기권 2명으로 과반을 넘지 못했다.
국민의힘 의원(7명) 모두와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 김현미·김재형 의원이 찬성했고, 민주당 상병헌·안신일 의원은 기권했다.
앞서 이 결의안은 지난 12일 시의회 소관 상임위인 산업건설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해 본회의에 상정됐다.
그러나 이순열 의원이 본회의에서 반대 의견을 제시해 표결에 들어갔다.
이 의원은 "2024년 10월 '세종보 재가동 전면 철회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며 "이런 상황에 정반대의 의견을 주장하는 결의문을 세종시의회라는 이름으로 또다시 채택하는 것은 갈팡질팡하는 의회의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의회의 신뢰도를 위협할 수 있다. 그리고 이미지는 실추될 수 있다"며 "결의안은 단순한 의견 표명이 아니라 시민을 대표하는 의회의 공식적인 입장인 만큼 신중한 논의와 숙의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결의안 부결 뒤 최원석 의원은 신상발언에서 "세종시 발전을 위한 정책적 필요성과 시민 기대를 고려할 때 참으로 안타깝고 개탄스러운 결과"라며 "논의 과정에서 정책적 이해관계와 특정집단의 의사가 반영되면서 결국 시민의 뜻이 왜곡 당하고 말았다"고 토로했다.
앞서 이날 오전 금강·낙동강·영산강 유역 환경단체들로 구성된 '보 철거를 위한 금강 낙동강 영산강 시민행동'은 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보 재가동 결의안을 부결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세종보 상류는 7년 넘게 수문을 개방하면서 자연성을 회복하고 있다"며 "시의회가 금강을 살리는 일에 앞장서 달라"고 요구했다.
세종보는 2018년 세종보 완전 개방 이후 6년간 수문을 가동하지 않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상반기 30억 원을 들여 고장 난 수문과 유압배관 등을 수리한 뒤 재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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