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밤잠 설쳤다. 이겼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이제는 갈등을 넘어선 정치를 해야 할 때다.'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된 4일 강원의 정치적 요충지인 원주에서도 시민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윤석열 정권퇴진 원주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원주의료원 사거리에서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이날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를 생중계했다.
이 자리에 모인 시민들은 오전 11시 22분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선고하자 일제히 환호했다.
시민들은 서로 부둥켜안거나 눈물을 흘리기도 했으며, '이겼는데, 실감이 안 난다.', '확실한 재판관 전원일치 판단이다.', '커피가 꿀맛이다.' 등 헌재의 결정에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헌재의 선고를 생중계를 제공한 원주운동본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파면 결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함영기 원주운동본부 상임공동대표는 "헌재 재판관의 만장일치 발표처럼 파면돼야 했다"며 "하지만 파면으로 그칠 수 없다. 윤 대통령의 행위는 5000만 국민을 향한 살인미수 사건과 같다. 국민을 배신하고 내란수괴를 위해 결사옹위한 그들도 강력 규탄한다"고 말했다.
원주시민연대 대표인 이선경 상임공동대표도 "파면으로 12‧3 비상계엄의 실체적 진상규명이 조속이 이뤄지길 촉구한다"고 밝혔고, 민주노총 원주지부장인 조한경 상임공동대표도 "밤잠을 설치며 기다렸다. 갈등과 분열을 넘어설 정치를 시민의 힘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날 원주의료원 사거리 주변에는 파면이 결정된 윤 대통령을 지지해온 일부 단체의 현수막이 걸려 있기도 했으나, 그 자리엔 이들의 집회는 없었다. 경찰에도 미리 신고된 그들의 집회 일정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헌재의 탄핵심판 주요 쟁점은 △비상계엄 선포의 요건과 절차 △계엄사령부 포고령 1호 △군·경찰 동원 국회 활동 방해 △군을 동원한 영장 없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압수수색 △정치인을 비롯한 주요인사 체포 지시 행위 등이었다.
헌재는 윤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을 위반했고 그 위반 행위가 대통령직을 파면할 만한 정도의 중대한 위반 행위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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