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은커녕 '바싹 마른' 강원 동해안 겨울…"산불 위험 최고조"

건조경보 지속…지자체 산불대책본부 조기 가동

본문 이미지 - 5일 낮 강릉 연곡면 산불 진화현장.(강릉소방서 제공) 2025.2.5/뉴스1
5일 낮 강릉 연곡면 산불 진화현장.(강릉소방서 제공) 2025.2.5/뉴스1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최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설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강원 동해안은 바싹 마른 겨울날이 계속돼 산불 위험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8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강원 동해안 6개 시군(강릉·동해·삼척·속초·고성·양양)엔 지난 6일 발효된 건조경보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해당 지역과 산지엔 강풍 특보도 함께 발효 중이다. 특히 강릉 등 동해안 대부분 지역의 강수확률은 오는 10일까지 '0%'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대형 산불 위험이 여느 때보다 높아진 상태다. 실제 동해안 곳곳에선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일 고성 토성면에서 산불이 발생한 데 이어, 지난 5일 오전엔 강릉시 연곡면 유등리의 한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가 인근 야산으로 번졌다. 진화에 나선 산림 당국과 소방은 헬기 등을 투입해 1시간 20여분 만에 불길을 잡았으나, 이 과정에서 한때 '대응 1단계'를 발령하기도 했다.

본문 이미지 - 6일 강원 고성 거진읍 석문리 산불 진화 현장.(동부지방산림청 제공) 2025.2.6./뉴스1
6일 강원 고성 거진읍 석문리 산불 진화 현장.(동부지방산림청 제공) 2025.2.6./뉴스1

6일엔 동해안 최북단 고성 거진읍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 헬기 등을 투입, 20여분 만에 진화했다.

강원 동해안엔 봄철이면 '양간지풍'(襄杆之風)이라고 불리는 이동성 고기압에 의한 강한 서풍이 불면서 대형 산불이 자주 발생한다. 3월 말~4월 초 이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동해안 전 지역은 초비상사태에 돌입한다.

그러나 올해는 양간지풍 전에 1~2월에 눈이 내리지 않는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산불 발생 가능성에 대한 각 지자체와 관계 당국의 우려가 크다.

속초시의 경우 이미 올해 첫날 산불 상황 대책본부를 조기 가동했다. 2022·23년 연이은 대형 산불을 경험한 강릉시도 지난달부터 대책본부를 운영 중이다.

본문 이미지 - 강원 고성지역 산불재난특수진화대 산불 출동 태세 점검하는 최수천 동부산림청장.(동부산림청 제공) 2025.2.7/뉴스1
강원 고성지역 산불재난특수진화대 산불 출동 태세 점검하는 최수천 동부산림청장.(동부산림청 제공) 2025.2.7/뉴스1

도 차원에서도 산불 대응 상황실을 24시간 체제로 전환하고, 영동권에 3400L급 중형 헬기를 포함한 산불 진화용 임차 헬기 8대를 조기 배치했다.

이런 가운데 동부지방산림청도 산불재난 특수진화대 113명과 산불 전문 예방진화대 347명 등 산불방지 인력을 각 현장에 배치, 산불 출동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동부산림청은 산불의 주요 원인인 입산자 실화와 영농부산물 불법소각을 차단하기 위해 입산통제구역 무단 입산 행위와 산림연접 지역 논·밭두렁 농산폐기물·쓰레기 소각 행위를 집중 단속한다는 계획이다.

최수천 동부산림청장은 "최근 영동 지역에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작은 산불이 큰 산불로 번지기 쉬운 상황"이라며 "산불에 대한 경각심과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