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뉴스1) 이종재 기자 = 강원대 의과대학·강원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4일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을 반대하는 피켓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이날 강원대병원 1층 로비에서 진행한 피켓 시위를 통해 "지금이 국가 비상사태"라며 "의료위기가 본격화되기 전, 의과 대학생들의 대량 유급이 시작되기 전에 2025년 의대 정원을 취소해 학생과 전공의들을 학교와 병원으로 돌아오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향해 "응급실과 필수 의료 붕괴가 의사 수 부족 때문이 아니기에 의대 증원을 통해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알지 않느냐"며 "이젠 제발 인정하라"고도 말했다.

교수들은 "그동안 정부가 수십년간 다른 나라에 비해 턱없이 낮은 의료수가를 유지해 진료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고, 소송에 시달리도록 하는 의료시스템을 방치해 필수 의료가 붕괴하고 있다"며 "그런데 갑자기 '의대 증원을 통한 낙수 효과로 필수 의료를 살려야 한다'고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부의 잘못된 (의대) 증원 정책이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일하는 필수과 의사들을 한순간에 낙수 의사를 만들어 이젠 산부인과 분만, 소아과적 응급질환, 흉부외과 응급질환이 치료 불가능한 후진국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강원대 의과대학·강원대병원 교수 비대위는 오는 6일까지 피켓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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