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스1) 신준수 기자 = "만개한 꽃들 보니까 봄이 온 게 느껴지네요. 꽃이 너무 예뻐서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져요."
9일 정오께 전북 전주시 동완산동의 완산칠봉꽃동산. 분홍빛 겹벚꽃과 선홍색 철쭉이 만개해 시민들의 나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완산칠봉꽃동산은 봄철 대표적인 꽃놀이 명소다. 이날은 오전부터 따뜻한 날씨에 가족과 연인, 친구 단위 방문객들이 꽃을 배경 삼아 사진을 찍으며 산책을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공원은 각자 사진 스팟을 찾아 '인생샷'을 남기는 시민들로 활기를 띠었고,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가족과 함께 공원을 찾은 서모 씨(30대)는 "아내와 함께 어머니를 모시고 산책 나왔다"며 "집 근처라 평일에도 자주 오는데 핑크빛 겹벚꽃은 매일 봐도 질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모 씨(20대)는 "분홍빛 겹벚꽃이 활짝 피니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것 같다"며 "사진도 예쁘게 잘 나와 기분이 절로 좋아지네요"라고 말했다.

만개한 겹벚꽃과 철쭉을 보기 위해 타지역에서 전주를 찾은 관광객도 있었다.
남원에서 왔다는 이모 씨(30대)는 "여자 친구가 며칠 전부터 겹벚꽃을 보러 가자고 귀가 닳도록 말을 해 만개 시기에 맞춰 놀러 왔다"며 "비록 여자 친구 사진 찍는 기계가 됐지만, 알록달록하고 화려한 꽃들을 보니 기분이 들뜬다"고 말했다.
딸과 함께 충남에서 온 권모 씨(40대)도 "몸살 때문에 오지 못한 아내에게 미안할 정도로 즐기고 있다"며 "일반 벚꽃만 보다 겹벚꽃을 보니 되게 색다르다. 아이도 꽃을 보고 좋아하는 것 같아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올해 개장한 완산 벙커와 꽃동산을 함께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완산공원이 전주 관광의 대표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면서 "방문객들도 안전하고 쾌적하게 즐길 수 있도록 질서 유지에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sonmyj03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