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스1) 강교현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 서모 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과 '딸 다혜 씨 태국 이주 지원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다혜 씨를 뇌물수수 혐의로 입건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주지검 형사3부(배상윤 부장검사)는 최근 다혜 씨를 뇌물수수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월 말께 서울 종로경찰서로부터 다혜 씨에 대한 뇌물수수 혐의 사건을 이송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시민단체가 경찰에 제출한 고발장에는 문 전 대통령 사위였던 서 씨의 '타이이스타젯' 항공사 임원 특혜 취업 의혹과 관련해 다혜 씨 역시 직접적 이익을 봤기 때문에 문 전 대통령과의 뇌물 수수 공모 관계가 성립한단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뇌물수수와 함께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도 입건됐다. 다혜 씨에 대한 불법 증여 의혹은 지난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언급된 바 있다.
당시 국정감사에서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 등은 "문 전 대통령이 쓴 '문재인의 운명'을 출간한 출판사가 다혜 씨에게 2억5000만 원을 디자인 값으로 지불했다고 한다"며 "도서 디자인 값을 책정하는 것은 불법 증여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또다른 시민단체는 전주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혜 씨가 참고인 신분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만큼 조만간 관련 일정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까지 소환 조사 여부 등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관계자는 "다혜 씨에 대한 피의자 소환 조사 여부 등은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며 "전 남편 서 씨에 대해서도 뇌물수수 피의자로 입건하는 부분에 대해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전주지검은 항공업 경력이 전무한 문 전 대통령 전 사위 서 씨가 2018년 7월 타이이스타젯 고위 임원으로 취업한 것과 이상직 전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된 것 사이에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타이이스타젯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전 의원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태국의 저비용 항공사다. 당시 서 씨는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이 된 지 4개월이 지난 시점인 2018년 7~8월 타이이스타젯 전무로 취업했다.
검찰은 서 씨가 2020년 4월까지 이 회사에 재직하며 받은 월 800만 원의 급여와 태국 이주비, 주거비 등 2억 2300만 원이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이라고 보고 있다. 서 씨 취업 이후 딸 다혜 씨 부부에게 생활비 지원을 중단한 게 결과적으로 문 전 대통령 부부의 경제적 이득으로 이어졌단 게 검찰의 시각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국 전 민정수석 등을 당시 청와대 인사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이 중 조현옥 전 인사수석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조 전 수석은 이 전 의원을 중진공 이사장으로 내정한 후 담당자들에게 인사 절차 진행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딸 다혜 씨에 대한 수사도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해 다혜 씨의 서울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검찰은 3차례에 걸쳐 출석을 요구했다. 그러나 다혜 씨가 이에 응하지 않으면서 소환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역시 검찰의 참고인 조사 소환 통보에 불응했었다.
이핵심 참고인에 대한 소환조사가 불발되면서 다혜 씨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작년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등으로 인해 혼란해진 정국도 수사에 영향을 미쳤다.
전주지검 관계자는 "검찰은 탄핵 심판이나 조기 대선 가능성 등과 무관하게 이 사건 수사를 진행해 왔다"며 "수사팀은 다른 일체의 고려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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