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스1) 장수인 기자 = 4일 폭설에 강추위까지 덮치면서 전북자치도에 '입춘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무주 등에는 영하 10도 이상의 매서운 추위가, 남부내륙을 중심으로는 많은 양의 눈이 내리고 있어 시설물 관리와 교통안전에 주의가 필요하다.
4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0분 기준 내륙을 중심으로 한파 특보가 발효되며 아침 기온이 -13~-6도로 전날보다 5~10도가량 낮다.
같은 시간 도내 주요 지점 아침 최저 기온은 △무주 덕유산 -12.8도 △남원 뱀사골 -9.7도 △장수 -9.5도 △임실 신덕 -9.4도 △순창 복흥 -8.6도 △익산 함라 -8.1도 △완주 -7.8도 등이다.
또 △정읍 내장산 -7.4도 △김제 -7.1도 △전주 -7도 △고창 -6.9도 △부안 줄포 -6.8도 △군산 -6.3도 등으로 기온이 뚝 떨어졌다. 추운 날씨는 북서쪽에서 남하하는 찬 공기로 인해 6일까지 이어진다.

이와 함께 많은 눈도 내리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고창을 중심으로 시간당 1~2㎝ 눈이 내리고 있으며 서해안에서도 약한 눈이 내리고 있다.
주요 지점 24시간 적설량은 △순창 복흥 19.1㎝ △고창군 14.2㎝ △부안 줄포 13.7㎝ △정읍 내장산 11㎝ △군산 선유도 5.6㎝ △임실 강진 3.6㎝ △남원 뱀사골 1.8㎝ △완주 구이 0.8㎝ △진안 주천 0.6㎝ △장수 번암 0.3㎝ 등이다.
전날 밤부터 쌓인 눈으로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진안군 운장산에서는 20대 등산객 A 씨가 폭설에 고립돼 3시간 30여분 만에 구조됐다.
전날 오후 9시 14분께 '등산 중에 길을 잃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등산로에 고립돼 있던 A 씨를 발견해 응급 처치 후 귀가 조처했다.
눈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6시 58분께 정읍시 감곡면 한 도로에서는 트레일러 차량이 뒤로 밀리면서 경상자 1명이 발생해 인근 병원에 이송됐다.
또 오전 7시 15분께 정읍시 소성면에서도 SUV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탑승자 3명 중 2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에 이송됐다.
대설 특보가 발효됨에 따라 전북자치도는 전날 오후 9시 20분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있다.
남원 지리산 정령치 2개 노선 17㎞를 비롯해 상시 도로 4개 노선과 국립‧도립‧군립 공원 7곳의 탐방로 88개 노선의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군산공항의 제주행 여객기는 오전 사이 결항했으며, 군산과 개야 등을 잇는 여객선 5개 항로도 결항했다. 어선 3065척도 전체 대피했다.
이번 눈은 강약을 반복하며 6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5일 새벽부터는 시간당 3~5㎝의 많은 눈이 내리면서 대설특보가 확대·강화된다.
현재 순창·부안에는 대설경보가, 군산·김제·고창·정읍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또 완주·진안·무주·장수·임실·순창·익산·정읍·전주·남원 등 10개 시·군에는 한파주의보가 발령된 상황이다.
이밖에 서해 남부 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군산·김제·부안·고창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눈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설물이나 교통상황 등을 사전에 확인하는 등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면서 "6일 아침까지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겠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매우 춥겠으니 건강과 안전 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soooin9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