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민선 9기 전주시장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정국으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후보군들의 움직임이 빨라지면서다. 벌써부터 권리당원 모집에 나서는 등 선거준비에 분주한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25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내년 전주시장 선거는 우범기 현 시장(62)을 포함해 6명 정도의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거나 소속이었던 인물이다. 민주당 이외의 정당이나 무소속 후보들의 움직임은 아직까지는 눈에 띄지 않고 있다.
현역인 우범기 시장은 재선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우 시장은 ‘전주를 다시 전라도의 수도로 만들겠다’는 시정목표로 취임 초부터 성장동력 확보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과감한 추진력으로 그 동안 지지부진했던 중요 사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종합경기장개발사업과 옛 대한방직 개발사업이 대표적이다.
임기 초 다소 진통과 갈등도 있었지만 지난 2년 반 동안 역동적으로 변하는 모습에 시민들도 대부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우 시장에 석패, 출마가 좌절됐던 조지훈 전 전북경제총산진흥원장(57)도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조 전 원장은 전주를 가장 잘 알고 있는 후보로 꼽힌다. 만 29세에 전주시의회에 입성한 뒤 16년 간 시의원으로 지낸 경력이 있는 만큼, 전주시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다. 강한 추진력 또한 조 전 원장이 가진 장점 중 하나다.
국주영은 전북도의원(59·3선)도 전주시장 출마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국주영은 의원은 전북자치도의회 최초 여성 의장이라는 타이틀의 소유자다. 이번에 거론되는 전주시장 후보군 중에도 유일한 여성 정치인이다.
평가도 좋다. 의장 재임시절 도의회를 무난하게 이끌었으며, 특히 새만금 주요 예산을 국토부안의 67% 수준으로 복원시키는 데 도의회가 큰 힘을 발휘한 것도 국주영은 의원의 리더십이 한몫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을 지낸 김종훈 전북도 경제부지사(58)도 전주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예정된다. 김 부지사는 중앙과 지방에서 다양한 행정 실무 경험을 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박지원 전주시체육회장(변호사)도 유력한 후보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1987년생으로 젊고 참신한 이미지가 가장 큰 강점이다. 법무법인 다지원 대표변호사, 국제로타리3670지구 전주1지역 총재특별대표,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당 법률지원단장, 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 전북바둑협회 회장 등 경력도 화려하다. 전주MBC 시사프로그램인 이슈옥타곤 MC로 시민들에게 친숙한 법조인이기도 하다.
임정엽 전 완주군수(65)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임 전 군수는 풍부한 경험과 강한 추진력, 높은 인지도가 최대 강점이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복당 문제는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숙제다. 지난 선거에서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복당이 무산되면서 출마자체를 포기해야만 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솔직히 전주시장은 과연 누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되느냐의 싸움이다. 탄핵정국으로 인한 조기 대선에서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가 중요한 것으로 이 때문이다”면서 “통상 현역이 가장 유리하기는 하지만 내년 지선의 경우 다르다. 조기 대선이 현역에게 오히려 불리한 상황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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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내년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앞으로 1년 5개여월 남았으나 벌써부터 입지자들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설 명절을 맞아 전북자치도지사와 14개 시·군 단체장에 누가 출마하는지 후보군을 살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