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 서귀포시의 대표적인 봄 축제인 유채꽃축제가 이번 주말 열릴 예정인데 아직도 꽃이 만개하지 않아 주최측이 난감해하고 있다.
시는 오는 29일 표선면 가시리 녹산로(조랑말체험공원 일대)에서 제42회 서귀포유채꽃축제를 개막한다고 26일 밝혔다.
'가슴 설레는 시간, 봄이 오는 소리'라는 부제 아래 열리는 이번 축제는 서귀포시가 주최하고 서귀포유채꽃조직위원회가 주관해 30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이 축제는 약 8만㎡ 규모로 조성된 광활한 유채꽃광장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특히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꼽힌 적이 있을 만큼 벚꽃과 유채꽃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녹산로 일부 구간을 축제 기간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한다.
축제 첫째 날에는 마을 동아리와 버스킹 공연을 시작으로 도립무용단, 퓨전 국악밴드 그라나다가 꾸미는 흥겨운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둘째 날에는 반려동물(강아지)와 견주가 함께 즐기는 토크콘서트, 제주와 전라 지역 청년들이 꾸미는 청춘마이크, 방문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이색놀이 경연대회, O·X퀴즈 등이 예정됐다.
문제는 '꽃'이다.
지난 2월과 3월초까지 평년보다 기온이 낮았고 이달초에는 눈까지 내리면서 개화가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축제 장소인 유채꽃 광장과 녹산로는 유채의 푸른 잎사귀만 무성하고 꽃은 드문드문 핀 수준에 그쳤다.
다행히 벚꽃은 이번주초부터 제주 기온이 급격히 오르면서 활짝 필 가능성이 있지만 유채꽃은 '자연의 위대한 힘'을 기대하는 것말고는 딱히 손 쓸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해당 지역의 유채꽃은 늦겨울부터 피는 도내 다른 지역의 교잡종 유채가 아니어서 기온 영향을 더 받는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는 물을 좀 많이주면서 꽃들이 축제까지 최대한 많이 피기를 바라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지만 다양한 공연·체험 등 즐길 거리를 준비한 만큼 많은 방문객이 만족할 수 있는 축제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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