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심사'에 불거진 잡음…송도 재미동포타운 설계 공모 논란

건축업계 "이례적 방식"…대표 당연직 심사위원 자격 도마 위
인천글로벌시티 "공정한 절차로 업체 선정해 문제없다" 반박

본문 이미지 - 송도 재미동포타운 조감도(인천글로벌시티 제공) / 뉴스1
송도 재미동포타운 조감도(인천글로벌시티 제공) / 뉴스1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인천시 출자 특수목적법인 ㈜인천글로벌시티가 추진 중인 '송도국제도시 재미동포타운 3단계 공동주택 설계 공모'가 공정성 논란에 휘말렸다. 심사위원 구성과 최종 선정된 업체의 제안 가격을 둘러싸고 업계 일각에서 문제 제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인천글로벌시티는 선정 과정에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1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글로벌시티는 최근 송도 11공구 Rc1 블록 공동주택 설계 용역 공모를 진행했다.

총 4개 설계사가 참여한 가운데 서울 소재 A사가 최종 선정됐다. A사는 약 100억 원 규모의 설계 용역비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떨어진 다른 설계사는 A사보다 적은 60여억 원을 쓰고도 떨어졌다.

또 이번 심사 과정에서 인천시 및 산하기관 기술직 인력을 배제하고, 인천글로벌시티가 민간 위원 중심(박사 4명)으로 자체 심사위원단을 구성했다는 점이 주요 쟁점이다. 통상적으로 인천시 출자기관의 공모에서는 시 기술직 공무원이 심사에 참여해 왔다.

아울러 지역 시민단체는 통상 3개월가량 진행되는 공모 기간이 이번에는 한 달로 지나치게 짧았다며 절차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인천글로벌시티 대표가 당연직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점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일부 건축업계 관계자들은 공모 심사 과정에서 공정성 확보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한 건축설계사무소 관계자는 "공정성 확보를 위해 심사위원 풀을 사전에 공개하고, 공공기관 기술직 인력을 참여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이번 사례는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글로벌시티 측은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번 제안 공모는 어떤 식의 아파트를 지을 것이냐는 아이디어 공모라 현상공모와 다르게 공모 기간이 짧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업이익을 추구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분양 성공이 최우선 과제”라며 “가격이 낮은 설계사를 선택할 경우 개성 있는 아파트 설계가 어렵고, 시공 과정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분양 가능성을 우선 고려해 업체를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모 심사위원에 대표가 포함된 것에 대한 지적에는 "대표는 건설업계에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와 본부장은 당연직으로 심사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대표와 본부장이 당연직 심사위원으로 참석할 수 있다는 내부 규정이 존재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없다"고 답했다.

심사위원 구성에 대해서는 "외부 전문가 4명(박사)과 내부 위원 2명으로 구성해 디자인 등 종합적인 평가를 거쳐 최종 업체를 선정했다"며 "평당 설계비 기준으로는 지난 2단계 사업보다 낮은 수준으로, 예산 낭비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번 공모는 대지면적 약 10만 9722㎡에 1745세대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 시설을 설계하는 사업으로, 재외동포 및 외국 시민권자, 영주권자의 국내 정주를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인천글로벌시티는 인천시와 민간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onething@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