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인천 공항철도 계양역에서 철도 동호회 회원들이 카메라로 전동차 운전실이나 기관사 얼굴 등을 무단 촬영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고객 안전이 위협되자 운영사가 대응에 나섰다.
4일 공항철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오후 계양역에 도착한 전동차 기관사와 운전실 내부 등을 카메라로 불법 촬영한 20~30대 추정 남성 2명이 각각 적발됐다.
다음날인 19일에도 계양역에서 공항철도 선로와 열차를 카메라로 찍은 30대 추정 철도 동호회 회원 남녀 2명이 발견됐다.
이들 4명은 모두 승강장에서 선로로 이동하는 문인 '엔드도어'나 기관사 출입문 근처에서 촬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운영사 측은 확인한 사진들에 대해 현장에서 모두 삭제하도록 조치했다.

아울러 계양역 양방향 스크린도어나 벽면에 "철도 보안에 어긋나는 허가 받지 않은 촬영은 금지돼 있다"는 안내문을 붙였다.
회사 허락 없이 역사 엔드도어 등지에서 시설물과 열차 내부를 찍는 행위가 철도 관련 법에 위반되지 않지만 운행 안전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기관사의 인적 사항 등 개인정보를 침해할 수도 있는 터다.
운영사 측은 추후 재발 방지를 위해 역사 내 폐쇄회로(CC)TV 확인을 강화하는 한편 전동차 운전실에 설치된 투명 유리창에 선팅 필름을 부착하는 등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항철도 관계자는 "향후 같은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철도 촬영을 원하는 고객은 운영사에 연락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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