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뉴스1) 이상휼 양희문 기자 = 인기 아이돌 그룹 등 연예인의 모습을 왜곡 합성해 성적 허위 영상물(딥페이크)을 만들어 유포한 10~30대 남성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딥페이크 성범죄 집중단속을 벌인 결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텔레그램 대화방 운영자 23명을 검거하고 이중 13명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아울러 대화방에 참여해 허위성적영상물을 2차 유포하는 등의 행각을 벌인 100여 명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주요 범행 단톡방 운영자 A 씨는 2023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자신이 좋아하던 여성 아이돌그룹의 이름을 딴 'XX방'을 개설해 운영하며 딥페이크 합성프로그램을 이용해 허위 합성 영상물을 만들어 1100개를 유포한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해당 아이돌그룹의 열성팬을 확인하고 비공개로 대화방을 운영했으며 회원수는 최대 140여 명에 달했다.
B 씨는 지난해 9월부터 반년간 또 다른 허위 영상물 공유 목적 'XX방'을 만들어 여성 연예인들의 허위영상물 150개를 제작 유포한 혐의로 구속됐다. 피해자는 아이돌, 배우, BJ, 일반인, 피의자들의 지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C 씨는 자신의 중학교 동창 여성을 상대로 허위영상물 300건을 제작해 유포한 혐의로 구속됐다.
대화방 운영자들은 무직자이거나 기초생활수급자도 있었으며 '작가님'이라는 호칭을 듣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위장수사, 국제공조 수사, 디지털성범죄 수사 등 노하우를 집중해 이들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검거 당시 대화방 운영자를 비롯해 대화방 참여자들은 자신들이 검거될 것을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소속 중앙디지털성범죄지원센터와 협력해 영상물 삭제·차단, 국선변호인 선임 등 피해자 보호조치도 진행했다.
또한 연예인을 대상으로 하는 허위영상물 제작·유포 범행 관련 신속한 피의자 특정 및 엄정한 수사를 위해 연예기획사 등과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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