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뉴스1) 최대호 기자 = 국민의힘 소속 이권재 오산시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전날, 경남에서 오산시 유관단체 관계자들과 가무를 즐긴 것으로 9일 확인됐다.
특히 이 시장과 일행들이 가무를 벌인 곳은 대형 산불로 인해 막대한 인명·재산피해가 발생한 지역 인근이어서 처신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오산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이 시장은 지난 3일 경남 남해군 모처에서 열린 오산시어린이집 원장 한마음연수 자리에 참석, 회원들 앞에서 진성의 '보릿고개'를 열창했다.
이 시장이 노래를 부를 동안 일부 어린이집 관계자는 손에 티슈를 들고 무대로 나와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3일과 4일 1박 2일로 진행된 이 행사에는 오산지역 어린이집 원장 등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오산시는 이 행사에 3600만원 상당 예산을 지원했다.
이 시장이 가무를 즐긴 남해군은 대형산불 피해가 발생한 하동군의 인접 지역이다.
오산지역 정치인은 이 시장이 노래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사상 최악의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분들의 가슴이 무너지는데…그러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한 오산시민은 "시장이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며 "오산시민인 것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시장님이)인사말을 하러 가셨다가 노래를 요청 받았는데 미처 거절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현재 4박 5일 일정으로 중국 출장 중이다. 개인 휴대전화는 전원이 꺼져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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