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찬성 XXX 왔냐?" 당구장서 엉겨 붙은 60대들…국민 갈등 '위험수위'

탄핵 찬반 놓고 갈등 심화…과격행동 '속출'
서부지법 폭동 등 제2의 소요사태 발생 우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가진 윤석열 대통령 신속 파면 촉구 기자회견에서 계란을 얼굴에 맞은 후 윤석열 지지자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2025.3.2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가진 윤석열 대통령 신속 파면 촉구 기자회견에서 계란을 얼굴에 맞은 후 윤석열 지지자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2025.3.2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전국=뉴스1) 양희문 임세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하면서 찬반을 놓고 국민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일부는 정치인을 향해 계란을 던지거나 헌재에 불을 지르겠다고 하는 등 폭력과 협박이 난무하는 모습이다.

헌재 선고 이후 서울서부지법 폭동과 같은 제2의 소요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론 분열…계란 투척 등 곳곳서 과격행동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과 관련해 국론이 분열되면서 과격한 행동이 나타나고 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전날인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재 앞에서 같은 당 의원들과 함께 윤 대통령 파면 촉구 기자회견을 하던 도중 시민이 던진 '날계란'에 봉변을 당했다.

보수 집회 참석자들은 헌재 정문 건너편 길목에서 대기하다가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욕설과 더불어 계란을 투척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7일 경기 의왕시 소재 서울구치소 앞에선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와 일반인이 쌍방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70대 남성 A 씨는 지인 면회를 하러 온 B 씨가 "시끄러워서 통화할 수 없다"는 취지로 말하자 화를 내며 태극기로 그를 여러 차례 때렸다. B 씨 역시 A 씨를 밀치는 등 맞대응했다.

같은 달 서울구치소 앞에선 40대 남성이 흉기를 들고 소란을 피워 현행범으로 체포되기도 했다.

광주에선 지난 1월 윤 대통령이 내란수괴 혐의로 체포되자, 찬반 진영이 정면충돌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들은 서로 구호를 외쳤고, 일부는 몸싸움을 벌였다.

최근에는 서울 모 당구장에서 60대 남성들이 게임을 하던 중 탄핵심판을 놓고 말다툼을 벌이다 서로 당구큐대를 들고 몸싸움을 하는 일도 있었다.

고등학교 동문인 이들은 "탄핵찬성하는 XXX 왔냐?"는 인사에 격분하면서 서로 충돌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본문 이미지 - 3·1절인 1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열렸다. 사진 왼쪽은 종로구 안국동에서 열린 야5당 공동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 오른쪽은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자유통일을 위한 국민대회'. 2025.3.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3·1절인 1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열렸다. 사진 왼쪽은 종로구 안국동에서 열린 야5당 공동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 오른쪽은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자유통일을 위한 국민대회'. 2025.3.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헌재 불태우자" 테러 협박 글 잇따라

탄핵심판을 두고 헌재 등을 테러하겠다는 협박성 글도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최근 협박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C 씨를 구속 송치했다.

C 씨는 지난달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미국 정치 갤러리에 "다른 거 다 필요 없음. 헌재 불 지르면 됨"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비슷한 시기, 유명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윤 대통령 반핵 반대' 집회 영상엔 폭탄테러를 암시하는 댓글이 올라왔다.

해당 댓글을 단 40대 남성은 경찰에 자수했으며, "장난 식으로 글을 달았다"고 진술했다.

전 씨는 최근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거주하는 아파트명을 공개하는 등 논란을 빚고 있다.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도 "선관위·대법원·헌법재판소를 때려 부수자"고 댓글을 적은 수도권 거주 80대 남성을 붙잡아 입건했다.

본문 이미지 - 1월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난입으로 인한 청사 외벽 파손 흔적 등이 보이고 있다.  2025.1.2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1월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난입으로 인한 청사 외벽 파손 흔적 등이 보이고 있다. 2025.1.2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부지법 폭동 등 제2의 소요사태 우려

국론 분열에 따른 국민 갈등이 격화하면서 헌재 선고 이후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일각에선 서부지법 폭동과 같은 소요사태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20일 공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탄핵을 인용해 파면해야 한다'는 의견이 60%, '탄핵을 기각해 직무에 복귀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35%였다.

탄핵 찬성 여론이 크지만, 보수층 집결력과 헌재 불신 여론 등을 감안하면 탄핵 인용 시 제2의 소요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탄핵 기각 시에도 상당한 역풍이 불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따른 국민적 불안감도 큰 상황이다.

서울 거주 40대 남성 D 씨는 "지난번 서부지법 폭동 사태를 보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며 "탄핵심판과 관련해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소요사태가 벌어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yhm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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