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천=뉴스1) 김기현 기자 = "메케한 냄새를 맡고 바로 달려갔죠. 큰 피해로 번지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12시 15분께 경기 과천시 중앙동 한 상가 외곽에 쌓여 있는 폐지 더미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화재가 발생했다.
마침 주변 상가에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카페를 찾은 과천경찰서 경비교통과 소속 이환석 경장과 양정훈 경사는 메케한 냄새를 맡고 직감적으로 불이 났다고 판단했다.
이어 카페 밖으로 나가 불꽃이 치솟고 있는 모습을 목격한 이 경장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건물 복도에 비치돼 있던 소화기를 챙겨 화재 진압에 나섰다.
동시에 양 경사는 인근에 있는 과천소방서로 직접 뛰어가 불이 난 사실을 알려 도움을 요청했다.
그 사이 강풍에 힘입은 불길은 더욱 커져만 갔다. 하지만 두 사람은 소화기를 추가로 가져오는 등 포기하지 않고 진화를 이어간 끝에 5분 만에 불을 완전히 껐다.
당시 화재 현장 주변에는 전기 차량이 주차돼 있는 데다 도시가스 배관까지 설치돼 있어 초기 대응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이 경장은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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