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뉴스1) 유재규 김지혜 박민석 장광일 기자 = 의과대학 증원 문제를 둘러싼 의정(醫政) 갈등이 1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상반기 인턴 모집 마감인 4일 지원자가 없거나 미달 사태로 속출했다.
보건복지부, 의료계 등에 따르면 경상국립대병원, 창원경상대병원, 삼성창원병원, 양산부산대병원 4곳은 전날(3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상반기 인턴 사직 전공의 모집을 진행했다.
모집 인원은 경상국립대병원 47명(자병원 마산의료원 포함), 창원경상대병원 13명, 삼성창원병원 27명, 양산부산대병원 42명 등이다.
하지만 이곳 수련병원 4곳의 사직 전공의 상반기 인턴 지원자는 0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경남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인턴 지원율이 전무한 것으로 보인다"며 "의정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이상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대학교병원도 일반 인턴을 대상으로 35명을 추가모집 한다고 공고했는데 이는 지난달 31일 모집한다고 공고한 인원 35명과 같다.
지난달 일반 인턴을 대상으로 실시한 1차 모집에서 전공의들이 거의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차 모집에서 지원한 구체적인 전공의 수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병원 측을 설명했다.
병원 관계자는 "여태껏 전공의는 30여명 수준에서 전공의를 모집해 왔다. 지역병원임에도 불구하고 타지역보다 높은 지원 경쟁률을 보이며 모두 미달 없이 모집됐었다"며 "올해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모집하고 있으나 추가모집까지 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원 노출이 우려돼 지원자 규모 등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곳도 있다.
부산대병원, 동아대병원, 부산백병원, 해운대백병원, 고신대병원은 지난달 신규인턴을 모집하고 2월 3~4일 작년에 합격했으나 출근하지 않은 '복귀 인턴'을 대상으로 모집을 진행했다.
모집 인원 수는 신규·복귀 인턴 모두 부산대병원 65명, 동아대병원 40명, 부산백병원 39명, 해운대백병원 30명, 고신대병원 27명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 "병원 측에서 내려진 결정을 단순히 통보받아서 자세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모집 인원이 비교적 적어 비공개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병원 관계자는 "최근 수업에 복귀하겠다고 밝힌 의대생들의 명단이 공개되는 등 지원자의 신원이 노출될 우려가 있어 이 같은 결정이 내려졌다"며 "특히 복귀 인턴의 경우 신규 인턴보다는 특정되기 쉽기 때문에 더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앞서 복지부는 전국 221개 병원에 대해 전날부터 이날까지 상반기 인턴을 모집했다. 오는 5~6일 면접과 채용 검진을 거쳐 7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모집은 지난해 사직하거나 임용을 포기한 인턴 296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