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여의도 스킨십에 친문까지 품어…대권행보 '주목'

정부 비판하며 대한민국 언급…이재명 대항마로 존재감↑
흙수저 딛고 화려한 공직…3%대 낮은 지지율 극복 관건

김동연 경기도지사. /뉴스1
김동연 경기도지사. /뉴스1

(경기=뉴스1) 최대호 기자 = 대권잠룡으로 평가받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최근 행보가 심상치 않다. 민선8기 2년, 경기도지사직 반환점을 앞두고 대한민국을 거론하는 일이 잦아진 데다, 여의도를 오가며 '스킨십 정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여기에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을 품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결이 다른 주장을 펼치는 등 '1극체제 민주당'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이재명 지우기' 때 이미 예견된 대권행보

김 지사의 최근 행보를 종합하면 사실상 '몸풀기' 수준을 넘어 대권행보를 본격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지사가 최근 친문 핵심 인사인 전해철 전 의원을 경기도 정책자문기구인 도정자문위원장으로 내정한 사실이 언론에 알려졌고, 이는 그의 대선 행보를 알리는 기폭제가 됐다.

전해철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경기도지사 경선 때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의혹을 제기해 이재명 대표 부부를 곤경에 빠뜨린 바 있다. 김 지사의 이러한 인선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진영 갖추기란 분석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김 지사는 지난 20일 서울에서 여러 공식 일정을 소화하면서 외연 확장의 보폭을 넓혔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를 만나 경기도 현안 사업을 건의하며 경기지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했고, 여의도 국회에서는 'GTX플러스 상생협약식 및 토론회'를 개최하면서 노선 지역 국회의원들과 스킨십을 강화했다. 또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권력구조 개편과 관련된 개헌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 지사의 대권행보는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다. 김 지사는 앞서 2022년 11월 도지사 취임 이후 첫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직전 경기도지사인 이 대표가 신설했던 조직들을 대거 폐지했다. 동시에 문재인 정부 1호 경제사령탑답게 자신의 강점인 경제 관련 조직을 강화했다. 이때 '이재명 지우기'라는 인식과 함께 차기 대권 도전설이 조심스레 제기됐다.

김 지사는 올해 들어 '대한민국'을 유독 강조했다. 지난 5월 3일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경기도 1·2·3부지사와 공공기관장 등을 대거 대동해 광주를 찾았을 당시가 대표적인 사례다. 김 지사는 그곳에서 윤석열 정부에 대해 무능하다고 비판하며 '대한민국 대전환'을 부각했다. 그가 방명록에 남긴 글은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광주 정신으로 대한민국 대전환을 이루겠습니다'였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5월 3일 오전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전 적은 방명록.(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5월 3일 오전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전 적은 방명록.(경기도 제공)

<strong>

◇이재명 1극 체제·저조한 지지율 극복 관건</strong>

하지만 김 지사를 대권후보로 인식하는 국민은 많지 않다.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대권후보로서의 입지가 제대로 세워져 있지 않다. 현직 경기도지사라는 한계도 있지만 민주당이 사실상 이 대표 1극 체제로 굳어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볼 수 있다. 김 지사가 이 대표를 견제하고, 결이 다른 주장을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지사는 당 지도부가 대선에 출마하려는 대표의 사퇴 시한을 '대선 1년 전'으로 못 박은 당헌에 예외 조항을 추가할 때 '특정인 맞춤 개정' '소탐대실' 등 표현으로 당 권력이 이 대표로 집중되는 상황을 마뜩잖아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 1극 체제가 상당 기간 존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 대표를 위협하고 있는 사법리스크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김 지사가 진정한 대권잠룡으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또 있다. 바로 낮은 지지율이다. 흙수저 출신으로 각고의 노력 끝에 장관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인 그를 눈여겨보는 국민이 아직은 많지 않다.

실제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7~18일 이틀간 100% 무선 ARS 방식으로 '차기 대통령 후보로 가장 호감이 가는 인물'을 조사한 결과, 이재명 대표가 37.8%, 한동훈 전 위원장은 24.7%로 나타났다.

김 지사는 3.9%에 그쳤다. 이 대표보다 10배 낮고, 또 다른 대권 경선 대항마가 될 수 있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7.9%)와 비교해도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게다가 경기도지사임에도 경기도민의 지지율은 평균치를 하회(인천·경기 3.6%)했다.

다만 도지사로서의 직무평가 면에서는 긍정적인 결과치도 있다. 지난 18일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5월 직무수행 긍정 평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 지사는 긍정 평가 58.8%를 기록하며 17개 광역단체장 중 1위를 기록했다.

김 지사는 조사가 시작된 2022년 8월 긍정 평가 부문에서 5위, 1년 후인 2023년 8월 평가에서 3위를 기록하는 등 계속해서 상위권 순위를 기록하다 올해 3월 4위, 4월 2위에 이어 5월 1위에 올라섰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정치는 생물이다. 지금 당장을 봐서는 안 된다. 앞으로 어떤 변수가 나올지 모른다"며 "도지사로서 남은 2년 좋은 성과를 내고,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메시지를 전한다면 (지지율 등)반전의 상황도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공정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리얼미터 광역단체장 5월 직무수행 평가 조사의 광역단체별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 응답률은 2.1%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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