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순=뉴스1) 박영래 이승현 박지현 기자 = "사고 당시 바람도 불지 않았는데."
21일 새벽 발생한 전남 화순 화학산 풍력발전기 타워 전도사고 원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고 당시 화순지역 기상상황은 특별한 기상특보가 발효되지 않은 상황이라 구조적인 결함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2일 화순군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2시 50분쯤 화순군 도암면 우치리 화학산 능선에 세워진 4.7㎿ 발전기 1대의 타워가 전도됐다.
사고 발전기는 해당 발전소 총 11대의 발전기 가운데 11번째 발전기로 높이 127m 타워의 중간 기둥이 부러졌다.
부러진 원기둥 형태의 타워는 지름 4.7m의 강철재질로 구성돼 있으며 내부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다.
발전기는 민간인 출입불가 지역인 개인 사업체 내부에 있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4.7㎿급 풍력발전기 11기로 구성돼 총 설비용량 51.7㎿의 해당 풍력발전단지는 2023년 6월부터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발전소 운영사인 금성산풍력발전 측은 전날부터 타워제작사인 지멘스가메사 기술진과 함께 사고 원인 조사를 진행 중이다.
화순군 등은 사고원인에 주목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도암면 우치리 화학산과 가장 가까운 기상 관측 지점인 화순군 이양면의 21일 오전 2시 날씨는 기온 14.8도, 10분 평균 바람 1.7㎧, 순간풍속 2㎧며 발효된 기상특보 사항 없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사고 당시 해당 지역은 바람 없는 잔잔한 날씨였다"고 설명했다.
그 때문에 강한 태풍 등에도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된 풍력발전기의 타워부분이 잔잔한 날씨에 부러진 이번 사고 원인은 구조적인 결함에 쏠리고 있다.
타워 제작단계서 결함이나 시공단계에서 이음새 부분에 문제가 생겨 사고가 발생했다는 추측이다.
아울러 특정 블레이드(날개)가 돌아가는 과정에서 이상이 생겨 균형이 흔들렸고 이 충격이 타워에 가해지면서 전도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화순군 관계자는 "사고 원인 조사가 진행 중"이라면 "조사 결과 발표와 사고 발전기 철거에는 1~2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