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뉴스1) 최창호 기자 = "60년 넘게 살아온 고향을 떠나기가 쉽겠나."
"설이나 추석에 자식들이 고향을 찾아오면 밥이라도 함께 먹을 수 있는 집이 있어야지."
산불 발생 16일째인 10일 경북 영덕군 이재민 중 70세를 넘은 노인들이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마을의 70~80%가 불 타버린 영덕읍 석리와 노물리 이재민들은 "군에서 이동식 조립식 주택을 지어준다고 해서 신청했다"며 "언제 설치될지는 몰라도 불 탄 집을 하루빨리 철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민들은 "우리 마을은 비탈진 곳에 집이 있어 철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조립식 주택은 태풍 때 위험하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영덕군 관계자는 "새 집을 지을 여유가 없는 고령자들을 위해 임시로 공급할 계획인 이동식 주택을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무상 사용 기한이 만료되는 2년 이후 매각 절차를 거쳐 희망자에게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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