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지기를 잃었습니다"…순직 대구 산불 진화헬기 기장 조문 행렬

대구 무태조야동 분향소 11일까지 운영…시민 발걸음 이어져
"참 점잖고 좋은 사람" "퇴직 후 각종 재난 극복에 앞장선 분"

고 정궁호(74) 기장의 10년 지기인 박춘석씨가 대구 북구 무태조야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분향소를 방문해 방명록을 남기고 있다.2025.4.9/뉴스1 ⓒ News1 이성덕 기자
고 정궁호(74) 기장의 10년 지기인 박춘석씨가 대구 북구 무태조야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분향소를 방문해 방명록을 남기고 있다.2025.4.9/뉴스1 ⓒ News1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십년지기를 잃었습니다."

박춘석 씨(65)는 9일 오전 10시 산불 진화 중 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정궁호(74) 기장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분향소에 들러 이렇게 말했다.

대구 북구 무태조야동 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분향소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사흘간 운영된다.

박 씨는 "정 기장과는 10년간 봉무공원에서 테니스를 함께 친 사이"라며 "참 점잖고 좋은 사람이었는데 이렇게 세상을 떠나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정 기장이 올해까지만 헬기 조종사로 일하고 쉬기로 했다. 연수를 받는 후임자에게 자리를 물려주기로 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지난 6일 오후 3시41분쯤 대구 북구 서변동 이곡지의 야산에서 발생한 불을 끄기 위해 투입됐던 헬기가 추락해 정 기장이 숨졌다.

고 정 기장은 1986년 7월 경찰 항공대에 입직해 2011년 6월 퇴직한 후 2017년부터 경북 영덕군에 있는 항공사에 들어가 헬기 조종을 맡았다.

분향소를 찾은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은 "고인은 경찰관으로 근무할 당시 국무총리상을 받고 퇴직 후에도 각종 재난이나 위기 극복에 앞장선 분"이라며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날 고 정 기장의 분향소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져 오전 9시부터 1시간 동안 180여명이 다녀갔다.

사고 헬기는 대구 동구청이 산불 진화용으로 임차한 담수량 550리터의 BELL 206L 기종으로 1981년 제작돼 44년이나 됐으며 블랙박스가 탑재돼 있지 않다.

국토교통부 항공사고조사위원회는 SD카드를 찾으려 했지만 기체가 전소돼 주변 CCTV와 목격자 증언 등을 토대로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psyd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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