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포=뉴스1) 이시명 기자 = "천국에서 다시 만나요."
경북 의성 산불 현장에 투입돼 공중 진화 작업 중 헬기가 추락하면서 숨진 故 박현우 기장(73)이 영면에 들었다.
29일 오전 11시 30분 경기 김포 뉴고려장례식장에서는 고인의 천국환송예배(발인식)가 엄수됐다.
유족과 교회 지인 20여명은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에 앞서 빈소에 모여 찬송가를 불렀다.
"만나보자, 만나보자 저기 뵈는 천국 문에서" 찬송가가 울려 퍼지자 유족들은 참고 있던 눈물을 터뜨리며 고개를 떨궜다.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박 기장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교인들도 눈물을 훔치며 유족들을 안으며 위로했다.
김성민 목사(57)는 "교회의 기둥이 쓰러진 것 같다"며 "평소 절실한 신념을 갖고 예배를 드리던 분"이라고 기억했다.

태극기가 둘린 고인의 관이 운구차에 들어가자 아내인 장광자 씨(71)는 손으로 입을 틀어막으며 흐느꼈다.
한참 후 장 씨는 "가족들과 늘 추억하고 감사하며 살 테니 나중에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고 말했다.
운구차는 장례식장에서 나와 화장장을 위해 인천시립승화원으로 향한다.
고인은 공무 수행 중 사망한 순직자로 인정돼 경기 이천 국립호국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박 기장은 지난 26일 낮 12시 51분 경북 의성 산불 현장에서 공중 진화 작업 중 헬기가 추락하면서 숨졌다.
1995년 생산된 헬기는 산불 현장에서 전신주에 걸려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는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리고 헬기 블랙박스 수거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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