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뉴스1) 최창호 기자 = 경북 영덕 산불 발생 13일째인 7일 지품면 황장3리 경로당 앞마당에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조립식 컨테이너 주택 2동이 설치됐다.
26.44㎡ 크기의 원룸에 방 한칸과 싱크대, 샤워실, 화장실, 거실을 갖춘 공동 주택은 지품면에 11동이 들어설 예정이다.
산불로 영덕읍 국민체육센터에서 생활해온 70대 주민 A 씨는 "대피소의 텐트는 윗부분이 뚫려 천장이 훤하게 보여 잠을 편히 잘 수 없었다"며 "그나마 지붕이 있는 집에서 잠 잘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 이재민은 "벌써 보름이 다 되도록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하루속히 개인별 임시 거처를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침식사를 마친 후 경로당 앞에 모인 이재민들은 "우리는 농사로 먹고사는 사람이다. 집 근처에서 살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입을 모았다.
영덕군은 이재민들의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5월까지 조립식 주택을 설치할 계획을 세우고 마을별로 컨테이너 설치 장소 등을 논의하고 있다.
영덕군에서는 산불로 빈 집 등을 포함해 1552채가 불탔고 이재민 수는 774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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