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뉴스1) 최창호 기자 = "지금도 눈앞에 불기둥이 아른거리는 것 같고, 타는 냄새만 나도 가슴이 벌렁거리고 숨이 차올라 잠을 잘 수 없니더."
1일 영덕국민체육센터 등 대피시설에서 일주일째 머물고 있는 906명의 이재민 중 상당수가 심리적인 불안 정상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민들이 모여있는 영덕국민체육센터에서 만난 80대 후반의 지품면 주민은 "잠을 자려고 누워 있으면 불기둥이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아 잠을 잘 수 없다"고 했다.
한 주민은 "자동차 매연 냄새만 맡아도 가슴이 벌렁거리고 숨이 차오른다"고 호소했다.
이재민 피해 심리상담 지원에 나선 포항남·북구보건소와 포항 지진 트라우마센터 관계자는 "현재 상당수의 이재민들의 심리 상태가 불안정한 상태로 보인다"고 했다.
심리 전문상담가들은 "이재민들을 대상으로 PTSD(외상후스트레스장애) 불안정도 등에 대한 검사에서 나온 점수로 중증 및 경증으로 분류한다. 중증으로 나타난 이재민들에 대해서는 의료기관에 의뢰해 약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담을 받은 한 이재민은 "이런(산불)고민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어 마음껏 얘기할 수 있었고 차분하게 응대해 준 상담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산불로 축구장 1만 1274개에 해당하는 산림 8050㏊가 소실되고 주택 1356동, 차량 46대, 농·어·축산 시설 130곳이 전소됐다.
이번 피해로 영덕국민체육센터 240명 등 총 906명이 임시 대피시설에서 일주일째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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