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뉴스1) 정우용 기자 = 경북 '괴물 산불'이 영덕으로 번져 9명이 숨지고 1000여명의 주민이 야성초교 등 20여 곳으로 대피하는 등 피해가 막심한 가운데 숨진 주민 중에 3주 전 대도시에서 귀향한 100세 할머니가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7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지난 25일 화마가 영덕읍을 덮치면서 석리에 살던 이 모 씨(100)가 숨젔다.
이 모 씨 아들 김 모 씨는 "8개월 전 어머니를 우리가 사는 부산으로 모셨는데 3주전 '답답하다'고 하시며 평생을 사신 고향 영덕으로 다시 돌아갔다" 고 말했다.
그는 "돌아가신날 아침에도 '누룽지를 맛있게 끓여 먹었다'며 아내와 통화도 했는데 이렇게 황망하게 돌아가실 줄 몰랐다"고 애통해 했다.
당시 산불이 이 마을을 덮쳤을때 마을 주민 대다수는 인근 석동방파제로 대피했지만 이 씨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 재난문자 알림을 듣지 못한 채 화마에 변을 당한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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