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기업'에 한화오션 선정…지난해 노동자 4명 중대재해로 숨져

경남 노동계, 안전체계 개선 촉구
전국 조선소 사망 17명 중 11명이 통영지청 관할

본문 이미지 -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중대재해 없는 세상 만들기 경남본부가 24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지역 살인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 뉴스1 박민석 기자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중대재해 없는 세상 만들기 경남본부가 24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지역 살인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 뉴스1 박민석 기자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경남 노동계가 지난 한 해 동안 도내에서 중대재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한화오션과 관할지역 내 중대재해 사망사고 발생이 컸던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을 '살인기업'에 선정하고 안전체계 개선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중대재해 없는 세상 만들기 경남본부는 24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5년 경남지역 살인기업에 한화오션을 선정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과 중대재해 없는 세상 만들기 경남본부는 매년 도내에서 중대재해로 2명 이상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사업장을 대상으로 '최악의 살인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올해 '살인기업'에 선정된 한화오션은 지난해 4명의 노동자가 숨졌다. 지난해 1월 12일에는 선박 방향타 공장에서 그라인더 작업을 하던 20대 협력업체 노동자가 가스 폭발로 숨졌다. 같은달 24일에도 협력업체 소속 30대 노동자가 선박에 붙은 따개비 제거를 위해 잠수 작업을 하다 사망했다.

8월 19일에는 건조 중인 선박 엔진룸에서 도장 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소속 60대 직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9월 9일에는 야간 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소속 40대 직원이 32m 높이 선박에서 추락해 숨졌다.

이날 회견에서 한화오션을 대신해 살인기업 상을 수상한 이상우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노동안전보건2부장은 "한화오션은 중대재해로 인한 사망사고에 대한 반성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개선의 의지를 보이기 보다는 사고 원인을 노동자에게 몰아가는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한화오션은 사망사고에 대한 반성과 개선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오늘 살인기업 선정을 계기로 중대재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분명한 조치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살인기업 특별상에는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이 선정됐다.

민주노총은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집계한 전국 조선소 중대재해 사망자는 총 17명이었다"며 "이 중 11명이 통영지청 관활 지역에서 숨졌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통영지청은 중대재해가 지속 발생함에도 기업의 눈치를 보면서 작업중지 명령 범위를 일관성 없게 축소했다"며 "작업중지 해제 과정에서도 위험 완료가 아닌 계획을 근거로 해제해 중대재해 발생 조선소에 대한 지도감독을 소홀히 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한 해 동안 중대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언론은 비판적 보도를 통해 개선을 요구했고, 노동시민사회는 중대재해 예방의 목소리를 높였다"며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에 대한 처벌과 위험 작업을 중지할 수 있는 권한이 노동자에게 부여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pms71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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