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산청 산불의 지리산국립공원 내 화선이 대부분 제거됐다.
산림청과 경남도는 29일 산청 산불현장지휘본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밤사이 산불 진화 현황과 진화 계획을 설명했다.
브리핑에 따르면 지리산 정상과 4.5㎞ 지점에 있던 저지선에서 화선을 내원계곡 쪽으로 약 2㎞ 뒤로 후퇴시켰다. 지리산국립공원 내 화선은 3.5㎞ 정도이며 산불 영향 구역은 80㏊로 추정된다.
이는 밤사이 39사단 기동대 50명과 산불 공중진화대 42명, 특수진화대 32명 등 124명이 합동으로 산불에 투입돼 야간 진화 작업을 벌인 성과다.
이날 주요 진화 계획은 주불이 남아 있는 내원계곡에 일출과 동시에 산불 진화 헬기와 지상 진화 인력을 투입해 주불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내원계곡은 낙엽층이 두꺼워 산불 진화의 어려움도 있다.
당국은 일출과 동시에 진화 헬기 55대, 인력 1598명, 차량 224대를 투입해 주불을 진화하고 있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며 주민과 진화대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진화 작전을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헬기와 지상 인력이 함께 진화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국립공원 지역이라 식생 특성을 파악해 효율적인 진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지속해서 물을 투입해 진화할 것인지 단시간에 집중적으로 작업을 펼칠 것인지를 판단해 진화 작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송희 산림청 국제산림협력관은 "새벽에 전문 진화대원들을 투입해 지리산 천왕봉 보호 작전을 펼쳐 성과를 냈다"며 "천왕봉에서 가까운 화선은 대부분 제거됐고 일부 남아 있는 700m 정도의 화선은 천왕봉 방향으로 확대할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남 협력관은 "산불 현장은 헬기로 물을 투하해도 물이 스며들지 못하고 오랫동안 축적된 낙엽 속 작은 불씨들이 다시 살아나면서 재발화하는 상황"이라며 "상황에 따라 산불 상황이 변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진화율은 96%이며 잔여 화선은 2.8㎞로 남았다. 전체 화선 71㎞ 중 68.2㎞는 불을 껐다. 산불 영향 구역은 1858㏊(산청 1158·하동 700)로 추정된다.
산불 현장 인근 주민 713명은 대피 중이다. 인명 피해는 사망 4명, 중상 5명, 경상 5명이며 시설 피해는 주택과 종교시설 등 83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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