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청·하동=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내륙에 27일 예고된 비가 산청·하동 산불 진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번 비로 완전 진화는 어려울 전망이지만 확산 방지에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27일 산청·하동 등 경남 내륙 지역에 5~10㎜ 비가 내린다.
산불 현장인 산청·하동에는 낮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할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5㎜ 내외다. 습도는 오전 95%, 비가 그친 후에는 45%로 전망된다.
박인태 부산지방기상청 전문관은 "당초 오전에 예고된 비가 오후로 옮겨갔다. 오전에는 빗방울 정도의 비가 내리지만, 기록될 정도는 아니다"라며 "산청·하동 산불 지역에는 5㎜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남도와 산림청은 많은 양의 비는 아니지만 이번 비가 산불 확산 방지에는 확실히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은석 산림청 산림산업정책국장은 "유동적이지만 5㎜의 비가 내리면 산불의 완전 진화는 힘들지만, 확산 방지에는 확실히 도움이 된다"며 "습도도 높아져 불을 끄는 데 있어 진화 대원들의 작업 환경이 좋아지는 등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산불이 꺼졌다가 다시 살아나기를 반복하는 이유는 깊은 낙엽인데 이번 비가 낙엽에 일정량 침투할 것으로 보인다"며 "상황에 따라 변동은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산불 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26일 오전 9시 기준 산청·하동 산불 진화율은 80%를 보이고 있다. 밤사이 강풍으로 전날(25일) 오후 10시보다 진화율이 8% 떨어졌다.
산불 전체 화선은 63㎞이며 완료 화선은 50.5㎞(산청 37.5㎞·하동 13㎞)다. 잔여 화선은 7.5㎞(산청 2 ·하동 5.5)다. 산불 영향 구역은 1685㏊(축구장 2407개 규모)로 추정된다.
산불 현장 인근 주민 1732명은 64개 대피소로 이동했다. 이 산불로 사망 4명, 중상 5명, 경상 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64개소 주택과 사찰 등 시설 피해가 났다.
현재 산청 시천면 산불은 지리산국립공원 경계 200m까지 접근해 당국이 진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