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투표일이 열흘도 남지 않았는데도 아직 후보 간 대결 구도가 확정되지 않아 혼란이 커지고 있다.
진보 진영에선 일찌감치 김석준 전 시교육감이 단일 후보로 결정됐으나, 중도·보수 진영에선 정승윤·최윤홍 후보가 단일화 '합의'와 '결렬'을 반복하면서 최종 대진표가 '미완성'인 상태다.
25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정·최 두 후보는 유선 무작위 전화 걸기(RDD)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23일 단일 후보를 결정하기로 합의하고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최 후보가 여론조사 업체에 조사 중단을 요청하고 단일화 협의 중단을 공식화했다. 지난 15일 후보 단일화 관련 첫 합의 이후 두 번째 공식적인 협의 결렬이다.
최 후보 측의 이번 협의 파기 이유는 "정 후보 측에서 지지자들에게 여론조사 전화응대 요령 문자를 전파하면서 '몇 살이냐고 물어보면 20~30대라고 답하라'고 한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최 후보 측은 "전화 응답자 연령을 거짓으로 응답할 경우 조사 수치는 공정성을 상실한 것으로 그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2개 여론조사 기관 중 1곳에 조사 진행 중단을 요청한 뒤 선관위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 측은 "지지자 중 누군가가 보낸 SNS 메시지를 일일이 확인할 수 없다"며 "어렵게 성사된 단일화 합의를 파탄 낸 책임은 오로지 최 후보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투표용지엔 이미 정·최 두 후보의 이름이 모두 오른 상태다.
이 때문에 중도·보수 진영에선 두 후보 모두 선거를 완주할 경우엔 표 분산, 선거전 막판 두 후보 간 단일화가 성사됐을 땐 사표 발생 가능성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두 후보가 당초 투표용지 인쇄일 전인 23일까지 단일 후보를 결정하려고 했다.
이처럼 후보 간 힘겨루기가 거듭되면서 지역 유권자들의 피로도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재보선 투표일이 평일인 만큼 그에 따른 투표율 저조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의 참여나 주목도가 더 떨어질 수 있단 우려도 제기된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 여부에 따라 보수층 결집 등이 이번 선거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지만, 중도·보수진영 후보 단일화 문제를 둘러싼 갈등 때문에 김석준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단 평가도 있다.
선거 관계자들 사이에선 정·최 두 후보의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는 선거법상 불가능한 상황인 만큼 한쪽의 '통 큰 결단' 없인 단일화는 불가능할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 업체 관계자 A 씨도 "대통령 탄핵 여부가 마지막 변수의 바람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보수 대 진보의 팽팽한 균형에서 결국 후보가 양립된 진영이 불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 교육감 선거는 진영 간 이념공세로 얼룩져 아주 실망스럽다"며 "정책선거가 실종되고 이념만 남는 선거에서 단일화 피로도까지 겹친 선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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