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청=뉴스1) 강정태 기자 = 경남 산청군 시천면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진화작업이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바람까지 강해 산림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당국은 비가 내릴 때까지 경계상태를 유지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오후 7시 산청군 양수발전소에 마련된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에서 산림청 남송희 국제산림협력관은 "산불 영향 구역이 넓어 27일 예보된 비가 오기 전까지는 어디에서든지 꺼졌던 불도 다시 살아나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에 경계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도 약 1시간 전에 하동 지역에 바람이 초속 5~6m 정도만 불었는데 (불이 확산돼)긴급 대피령이 발령됐다"며 "내일부터 현장에 강한 편서풍이 예고돼 있는데 강풍이 불면 진화작업이 미처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불이 확산된다. 현재 주불 진화 시점은 비가 오기 전까지는 단언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21일 발생한 산청 산불은 사흘째인 이날 오후 6시 기준 진화율이 70%다.
전날에도 산불 진화율이 75%까지 올라갔나 이날 강풍 등에 의해 불이 급격하게 확산돼 진화율이 25%로 떨어졌다.
산림당국은 이날 오후 6시 30분쯤 일몰과 동시에 헬기를 철수시키고 야간 진화에 돌입했다.
불이 마을로 확산되지 않도록 공중, 특수, 전문예방진화대 1497명을 투입해 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산림당국은 이날 낮 시간대에는 헬기 32대, 인력 2452명, 장비 2444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이날 6시 기준 화재 영향 구역은 축구장 1970개 규모인 1379ha다. 전체 화선 45㎞ 중 31.5㎞를 진화 완료했다.
이 불로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쳤다. 전날 오후 산불진화대원 9명이 산불에 고립되는 사고를 당해 4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상을 입었다. 나머지 1명은 주민으로 연기흡입으로 경상을 입었다.
또 재산 피해로는 주택 16곳, 공장 2곳, 창고 9곳, 사찰 2곳 등 총 46곳이 불에 탔다.
이 불로 현장 인근 주민 589명이 동의보감촌 등으로 대피한 상태다.
박명균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브리핑에서 "도민 여러분께서 일상생활을 하실 수 있도록 산불 확산을 막고 진행 상황을 수시로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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