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올해 한국문학번역상 번역대상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에 일본 번역가 사이토 마리코가 선정됐다.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김사인)은 '2020 한국문학번역상'의 번역대상 문체부 장관상 수상자로 일본어 전문번역가 사이토 마리코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수상작은 조남주, 최은영 외 5인의 여성작가 단편을 모은 '현남 오빠에게' 일역본이다.
사이토 마리코는 2014년부터 박민규, 조세희, 한강, 정세랑, 조남주, 황정은 등 한국문학 작품 20여편을 일본어로 번역했으며, 2015년에는 박민규 작가의 단편집 '카스테라'의 공동번역으로 제1회 일본번역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번역대상 한국문학번역원장상 수상자로는 한강 작가의 장편소설 '흰'을 프랑스어로 번역한 한국의 정은진, 프랑스의 쟈크 바틸리오가 선정됐다.
정은진은 프리랜서 번역가이자 프랑스 국립동양학대학교 교수를 역임하고 있으며 오정희, 황석영, 이청준, 신경숙, 한강 작가 등의 소설을 공역자 쟈크 바틸리오와 함께 프랑스어권 독자들에게 소개해왔다. 이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2006년에는 대산문학상 번역상, 2012년에는 한불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신진번역가를 발굴하는 '한국문학 번역신인상' 수상자도 9인이 선정됐다. 올해 신인상은 기존 8개 공모언어(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에 아랍어를 추가해 뽑았다.
수상자는 황정은 '파묘'와 박제가 '묘향산기행', 안회남 '불'을 번역한 번역가 9인이 선정됐다. 수상자는 '파묘' 번역가 하나 헤르트쪼그(영어), 티에리 라플랑쉬(프랑스어), 타미나 하우저(독일어), 남혜림(스페인어), 석현아(러시아어), 쩐 티 투 프엉(베트남어), 아야 카렘 마흐무드(아랍어), '묘향산기행' 왕단단(중국어), '불' 김경숙(일본어)이다.
해외에 한국문학을 소개하는데 기여한 공로를 표창하기 위한 '한국문학번역상 공로상' 수상자로는 미국 브리검영대학교 명예교수 마크 피터슨과 프랑스 세르주 사프랑 출판사 대표인 세르주 사프랑이 선정됐다.
마크 피터슨은 오랜 기간에 걸친 강연, 저술활동 등으로 미국에 한국문학과 문화를 알리는데 큰 공을 세웠다. 아시아학회 한국학위원회 회장, 학술지 코리아 저널 편집장,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최고위원 등으로도 활약했다.
세르주 사프랑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출판사이자 모든 언어를 통틀어 한국문학을 가장 많이 출간한 줄마 출판사의 공동설립자로, 2012년 본인의 이름을 딴 출판사 세르주 사프랑을 설립해 한국문학 작품을 꾸준히 출간하고 있다.
또한 '특별공로상' 수상자로 국내에서 외국인 최초 한국문학 박사로서 번역을 통해 한국문학을 세계에 널리 알린 공을 인정받은 고(故) 케빈 오록 신부가 선정됐다.
번역대상 장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0만원, 번역원장상 수상자에게는 1000만원, 공로상과 번역신인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500만원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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