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마지막 제주도 주총?…'다음' 분사에 내부 시끌

26일 주총에서 '주총 소집지 변경안' 상정
본사 판교 이전·다음 매각 수순 우려에 "사실아냐"

본문 이미지 - 카카오 제주 본사 (사진제공=카카오)
카카오 제주 본사 (사진제공=카카오)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카카오(035720)의 제주도 주주총회는 올해가 마지막이 될 수 있다. 주총을 성남시 판교에서도 열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제주에서 철수하고 판교로 본사를 옮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지만 카카오는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18일 카카오에 따르면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총 소집지 변경안'을 상정한다.

기존 정관에는 본사 소재지인 제주도에서 주총을 연다고 되어있지만 '본사 및 경기도 성남'에서 주총을 열 수 있다는 내용으로 수정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주주와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내년에 상황을 보고 주총이 제주도에서 열릴 수도 있고, 판교에서 열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소액주주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전체 주주수는 173만 3000여명이다. 제주도에서 주총이 열리는 탓에 많은 주주들이 참석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포털 '다음' 분사 결정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 본사가 제주도로 간 것도 다음의 영향이 컸다. 결국 다음을 매각하려는 수순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서울에 있던 본사를 2012년 제주시 영평동으로 이전했고, 2014년 카카오 합병 이후에도 본사를 제주도에 뒀다. 제주도 내 투자진흥지구에 입주하면서 10년간 각종 세제 혜택도 받아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제 혜택도 종료돼 굳이 제주도에 본사를 둘 필요가 없어졌을 것"이라며 "서서히 사업의 중심을 판교로 가져오려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카카오 관계자는 "본사 이전은 물론 다음 매각도 정해진 바 없다"고 답했다. 주총 소재지 변경 안건도 다음 분사 결정 이전부터 논의하고 결정했다는 것이다.

카카오의 다음 분사 결정으로 내부는 시끌시끌하다. 사실상 다음의 본체인 카카오의 '콘텐츠 사내독립기업(CIC)은 지난 13일 타운홀 미팅에서 포털·검색·콘텐츠 분야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분사 추진 사실을 직원들에게 공유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오는 19일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아지트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고 콘텐츠 CIC 분사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카카오 노조는 "콘텐츠 CIC 경영진은 분사 법인의 구체적인 운영 방안 계획을 밝히지 않고 포털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지분 매각까지 염두에 둔 상태로 분사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며 "지분 매각도 감안하고 있다고 밝혔기에 이번 결정은 사실상 매각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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