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1) 윤주영 기자 = IBM의 127큐비트(연산단위) 상용 양자컴퓨터를 국내 최초 도입한 연세대 연구동 '퀀텀 콤플렉스'가 정식 개소했다. 과학·산업·정치계는 실험실에 머무르던 양자 기술이 산업에 적용되고 새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7일 인천 연수구 연세대 송도캠퍼스에선 퀀텀 콤플렉스 봉헌식(개소식)이 진행됐다. 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윤오준 국가정보원 3차장, 황판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 등 정부 관계자들과 학계·산업계 인사들이 축하를 위해 모였다.
박성택 차관은 "신약 개발, 물류 최적화 등 분야서 '양자 이득'이란 게 입증되면서 양자 기술은 산업계의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됐다"며 "2023년 양자법이 제정되면서 양자기술 및 산업육성을 위한 기본 틀이 마련됐다. 과기정통부는 양자컴퓨터 개발을 주도한다면, 산자부는 이를 바탕으로 한 산업 적용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세대 퀀텀 콤플렉스를 기반으로 산업 적용 알고리즘 개발, 제약 유스 케이스 발굴 등을 지원하는 한편 이를 화학, 물류 등에도 적용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실증 프로젝트 추진해서 산업 전반에 기술이 적용되도록 기반을 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판식 실장은 "퀀텀 콤플렉스는 단순히 연구동이 아니라 산학연 협력 구심점"이라며 "정부도 양자 이니셔티브를 통해 양자 컴퓨터 개발, 양자암호통신 상용화, 양자센서 핵심기술 확보 등을 목표로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원 역시 올해 예산을 들여 연세대와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양자컴퓨터의 초고속 연산이 기존 암호체계를 무력화할 경우, 핵심 산업기술과 국가 민감정보가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비하는 '양자 내성암호'(PQC)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윤오준 국정원 3차장은 "기관은 양자컴을 이용해 암호 해독과 PQC 개발을 동시 추진하고 있다. 산업계 핵심기술 누출 차단을 통해 과학 기술·국익 보호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욱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양자기술연구단 책임연구원 겸 한국양자정보학회장은 "아직 양자컴 기술이 더 발전해야 겠지만 현재 수준에서도 몇몇 분야에서 혁신 가능성을 보였다"며 "빠른 산업 적용을 위한 R&D를 촉진할 것"이라 내다봤다.
한편 퀀텀 콤플렉스에 탑재된 IBM 양자컴퓨터는 '퀀텀 시스템 원'으로, 극저온 초전도체 큐비트를 기반으로 한다. 학교는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제약·바이오 기업을 중심으로, 스타트업·연구기관 등에 초고속 연산과 연구 인프라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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