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뉴스1) 신은빈 기자 = SK텔레콤(017670)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때 발생하는 발열을 잡는 차세대 기술을 선보였다.
전력 소모와 발열을 최소화할 액체 냉각기술을 공개하고 글로벌 통신사들과도 AI 동맹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AI 분야의 혁신 기술을 갖춘 유망한 스타트업과의 협업 사례도 눈에 띈다. SK텔레콤은 AI 스타트업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K-AI 얼라이언스'에 합류한 스타트업 15개 사와 함께 참신한 AI 기술을 공개했다.

SK텔레콤은 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 중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에 부스를 열고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혁신 기술을 전시했다.
전시관 내부에 '엣지 AI 데이터센터'라는 이름으로 꾸며진 공간에는 SK텔레콤이 도입한 차세대 냉각 기술인 액체 냉각기술이 전시돼 있었다.
이 기술은 데이터센터 서버를 전기가 통하지 않는 냉각 플루이드(유체)에 완전히 담가 열을 식히는 액침 방식이다. 차가운 공기를 유입해 냉각시키는 기존 공랭식보다 뛰어난 냉각 효과를 자랑한다. 공간 확보율 45%, 전력 효율도 30%가량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SK텔레콤은 '시큐어 엣지'(Secure Edge)란 이름의 제로트러스트 방식 보안 설루션을 데이터센터에 적용한다. 어떤 것도 믿지 않기 때문에 처음부터 검증하는 방식의 철저한 보안 시스템이다. 덕분에 검증된 사용자만 센터에 접근할 수 있고 해킹 위험을 원천 차단한다.
SK텔레콤은 세계 통신사들과의 연합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를 구축하고 새로운 합작법인을 만든다고도 밝혔다.
텔코(통신사)에 특화된 AI 기술을 개발하고 다국어 모델을 비롯한 거대언어모델(LLM) 등 혁신 기술을 함께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그 예시로 부스에는 '텔코 LLM'이 전시돼 있었다.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적용하고자 개발한 플랫폼으로 지난해 10월 클러스터 베타 버전으로 출시됐다. 올해는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전체 출시될 예정이다.
텔코 LLM은 LLM을 기반으로 이용자에게 맞는 로밍 요금제 등을 추천해 준다. 기존 LLM이 맞춤형 추천을 하기 어려웠고, 추천하더라도 요금제 가입·해지 처리까지 이어지지 못했던 한계를 보완했다.
텔코 LLM은 고객이 직접 정보를 입력하거나 서비스를 실행하지 않아도 학습한 정보를 기반으로 요금제를 추천하고 가입과 해지 절차까지 밟는다.
이외에도 3월 말 미국 베타 버전 출시를 앞둔 개인 AI 에이전트 '에스터'(Aster)가 여행 계획을 짜고 예약과 결제까지 처리해 주는 모습이 시연됐다.

이번 MWC 2025에서는 부대행사인 4YFN(4 Years From Now)이 함께 열렸다. 4년 뒤 MWC 본 전시에 참여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스타트업을 발굴해 창업을 돕는 박람회다.
SK텔레콤과 함께 참여한 스타트업 15개 사 역시 'AI 혁신 스타트업'을 주제로 4YFN에서 부스를 운영했다. 제조·로봇·더빙·시각 보조·헬스케어 등 다양한 영역의 기술과 실제 적용 사례를 체험할 수 있었다.
허드슨에이아이는 AI 더빙 기술을 제공한다. 원래 음성과 유사하게 다국어 더빙 서비스를 지원하고 비언어적 표현 등 감정을 살려서 실감 나는 음성을 전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3월부터는 북미 스포츠 채널에서 야구 등 스포츠 경기를 실시간으로 더빙하는 설루션을 공개할 계획이다.
투아트는 시각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 '설리번 플러스'를 선보였다. 전 세계 모든 국가 언어를 서비스하며 음성과 문자를 모두 인식해 전면의 대상을 감지하고 진동·음성·문자로 알려준다.
올해 8월에는 이 같은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안경 형태의 하드웨어 서비스도 출시한다. 기기에는 SK텔레콤의 멀티모달 AI를 탑재할 예정이다.
엄종환 SK텔레콤 ESG 추진 실장은 "글로벌 AI 기업으로 가는 길에 선하고 좋은 일을 해보자는 뜻에서 협력했다"며 "앞으로도 국내 스타트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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