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작가 생태계 개선을 위한 1차 개선안을 발표했다. 웹툰·웹소설 등 업계에서 플랫폼 갑질에 대한 지적이 잇따른 후 발표한 첫 개선안이다.
20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발표한 개선안에는 △선투자 작품 기준 이벤트캐시 정산분을 최소 5% 이상 보장하는 방안 △작가들이 정산 현황을 직접 파악할 수 있는 정산 시스템 구축 노력 △'기다리면 무료'(기다무) 수혜작 확대 △저소득 청년작가 가운데 재능 있는 신진작가를 선발·육성하는 창작 지원책 마련 등의 내용이 담겼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카카오페이지 실질 정산율 구조도 공개했다. 실질 정산율은 이용자가 실제 결제한 금액을 기준으로 한 정산 비율을 의미한다. 카카오페이지의 올해 1~8월 선투자 작품 누적 정산율 집계에 따르면 실제 콘텐츠 결제분(55%)과 이벤트 캐시 등 정산분(14%)을 합쳐 총 69%의 수익이 작가 등 콘텐츠 제공자에게 배분됐다. 결제 수수료는 8%, 카카오엔터의 수익배분율은 23% 수준이었다.
이벤트 캐시는 작품 판매 촉진을 위해 카카오페이지가 이용자에게 지급하는 무상 캐시를 말한다. 카카오엔터는 이 부분 역시 콘텐츠 제공자에게 추가 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개선안에는 선투자 작품을 대상으로 작품별 이벤트 캐시 정산분을 5% 이상 보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작가 수익 확대의 연장선에서 '기다무'(기다리면 무료) 적용 작품을 점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작가들의 요구 사항 중 하나인 정산 투명성 제고를 위한 개선안도 내놓았다. 그동안 콘텐츠사업자(CP)에 제공됐던 정산 세부 내역을 작가들도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른 시일 내 파트너들과 긴밀한 협의를 시작하고, 내년 상반기 중 시스템 오픈을 목표로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번 발표를 시작으로 카카오엔터는 창작자와 업계 관계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실질적인 개선안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창작 생태계를 위한 방안들을 심도 있게 고민하며 하나씩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콘텐츠 제공자 수익 배분에 대한 이번 개선안뿐 아니라, 저소득 청년작가 가운데 재능 있는 작가를 선발, 육성하는 창작 지원책 역시 빠른 시일 내에 나올 수 있도록 검토 중이다. 또 국내 창작 생태계를 위해 다양한 장르의 웹툰/웹소설이 창작될 환경을 조성하고, 산업의 토양인 신진 작가층을 육성하기 위한 개선안도 차례대로 발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