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국내 중소 뷰티기업의 일본 진출이 활발하다. 일본이 한국 화장품 수출국 3위로 떠오르면서 K-뷰티 업체들에는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주요 인디뷰티사(중소형 화장품 브랜드)들은 큐텐 등 일본 온라인 채널에서의 꾸준한 판매를 바탕으로 오프라인 채널 입점을 타진하며 일본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278470)은 이달 일본 최대 잡화점인 돈키호테에 입점했다. 돈키호테는 일본의 대표적인 유통업체로 일본 소매업계 4위 기업이다. 일본 전역에서 4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판매 제품은 에이피알 화장품 브랜드 메디큐브의 △콜라젠 라인 △PDRN 라인 등이다. 에이피알은 돈키호테 입점을 시작으로 올해 일본 오프라인 매장 3000여 개에 입점을 타진하고 있다. 연초 콘퍼런스콜에서도 일본에서의 오프라인 매출 비중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스킨1004(스킨천사)는 지난달부터 돈키호테 289개 점에서 일부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주요 제품은 △마다가스카르 센텔라 앰플 △마다가스카르 센텔라 퀵 카밍패드 등이며 연내 판매 지점을 400개 점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돈키호테 외에도 로프트, 프라자 등 주요 버라이어티 숍에서도 제품을 판매 중이다.
현지 마케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킨1004는 최근 일본 도쿄에서 자사 브랜드를 홍보하는 랩핑 트럭 광고를 진행했다. 신주쿠, 시부야 등 유동 인구가 많은 번화가에 스킨1004 광고를 랩핑한 트럭을 운행해 소비자 인지도를 높였다.
뷰티 플랫폼 화해는 일본 현지 중간 유통사와 협약을 맺고 국내 인디 뷰티 기업이 현지 진출을 돕기로 했다. 화해는 1200만 명의 이용자를 거느린 국내 최대 뷰티 플랫폼이다.
화해 운영사 버드뷰는 이달 일본 기업 '스토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스토리는 기업의 일본 현지 유통사 입점과 마케팅 업무를 대행하는 회사다.
협약에 따라 화해는 플랫폼 내 성장 잠재력이 높은 뷰티 브랜드를 발굴해 일본 현지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 입점할 수 있도록 맞춤형 컨설팅, 홍보, 마케팅을 지원하기로 했다.

스팟크림 등을 판매하는 화장품 브랜드 '토브'도 이달 일본에 상륙했다. 토브는 이달 25일까지 일본 오사카 난바 마루이 백화점에서 진행되는 팝업 행사에 참여해 자사 콜라젠 톡톡샷500 부스팅 클렌징밤 등을 선보인다.
토브는 팝업 참여를 시작으로 일본 시장에 본격 진출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팝업에서는 콜라젠 톡톡샷500 부스팅 클렌징밤 외에도 갈락토 씨씨 보들보들 매끈실키 마스크, 비타 스노우토마토 톤 라이트닝 스팟크림 등 인기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이처럼 국내 인디 뷰티 브랜드가 일본 시장 개척에 적극성을 보이는 배경은 최근 현지에서 부는 K-뷰티 열풍과 무관하지 않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대(對)일본 화장품 수출 규모는 10억 달러(1조 4633억 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20.6% 증가한 수준이다. 한국은 일본 화장품 수입 시장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컨설팅 회사 베인앤컴퍼니가 분석한 일본 화장품 시장 내 K뷰티 시장 규모는 2019년 6억달러에서 지난해 18억 달러로 5년 만에 3배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본 내에서 한류 콘텐츠 인기가 계속되면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신뢰도와 관심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며 "예전엔 일부 마니아층 위주였다면 요즘엔 일본 드럭스토어나 버라이어티 숍에서도 K-뷰티 코너를 따로 둘 정도로 수요가 늘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중소뷰티사도 일본 진출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