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폭탄 맞은 포스코·현대제철…美 공장 짓고 대응 수위 높인다

트럼프 행정부, 지난달부터 철강 품목에 25% 관세 부과
현대제철, 8.5조 투자해 전기로 조성…2029년 가동 한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행사서 상호관세를 발표하는 행정명령 서명식 중 하워드 루트닉 상무 장관과 상호 관세율 차트를 들고 설명을 하고 있다. 2025.04.03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행사서 상호관세를 발표하는 행정명령 서명식 중 하워드 루트닉 상무 장관과 상호 관세율 차트를 들고 설명을 하고 있다. 2025.04.03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국내 철강업계가 미국의 25% 관세 폭탄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제철소 조성을 서두르고 있다. 핵심 수출국으로 꼽히는 미국 시장을 놓친다면 막대한 실적 타격을 맞게 될 것이란 우려에서다. 다만 신규 공장 가동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25% 관세 장벽 악영향은 한동안 피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할 예정이다. 총투자 금액은 58억 달러(약 8조 5080억 원)다.

현대제철이 추진하는 신규 전기로 제철소는 원료부터 제품까지 일관 공정을 갖춘 미국 최초의 전기로 일관 제철소다. 연간 생산 규모는 270만 톤이다. 자동차 강판 공급 현지화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중장기 탄소 저감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다.

세아그룹도 텍사스주에 연간 6000톤 규모의 특수합금 공장을 현재 건설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미국 상공정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상공정은 고로 또는 전기로를 통해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과정이다.

현지 제철소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를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미국은 지난달부터 한국 철강에 대해 품목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상호 관세에서 철강이 제외됐지만 25%에 달하는 세율은 유지된다.

철강업계는 미국을 핵심 전략 국가로 꼽고 있다. 전체 철강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13%로 수출액은 약 29억 달러다. 무엇보다 미국 내 철강 시장 가격이 높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 그만큼 미국의 관세 폭탄 대응은 필수다.

문제는 투자 이후 제철소 가동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현대제철의 가동 목표 시점은 오는 2029년이다. 세아그룹의 공장 가동 시점도 2026년이다. 약 1년 동안 미국 25% 관세 장벽에 따른 실적 타격은 불가피하다.

철강사는 트럼프 행정부 대응보단 중장기 미국 내 영향력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지 현대차·기아 공장에 제품을 납품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대차·기아는 완성차에 필요한 주요 제품을 현지에서 조달해 빠르게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된다. 세아제강의 특수합금은 고부가 제품군으로 분류된다. 항공우주 산업에 주로 쓰이는 특성상 미국 내 수요는 꾸준하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지 공장 필요성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과 별개로 꾸준히 제기됐다"며 "트럼프 이후 행정부가 관세 정책을 유지·확대한다면 추가 투자로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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