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자 선정 또 지연…K-방산 파열음 언제까지

방사청, 수의·경쟁·공동 중 결과 못 내고 사업방식 논의 미뤄
HD현대重·한화오션 집안싸움에 해외 함정 수주 악영향 우려도

본문 이미지 - 정기선 HD현대중공업 수석부회장(왼쪽)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정기선 HD현대중공업 수석부회장(왼쪽)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금준혁 김예원 기자 = 8조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이 공전하고 있다. 이번 주에도 사업방식을 논의하는 회의가 열리지 않아 최종 사업자를 결정하는 후속 절차 역시 밀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원팀'으로 해외 수주에 나서야 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국내에서 집안싸움을 계속하는 것은 수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1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오는 2일 개최되는 사업분과위원회에서는 KDDX 관련 안건을 상정하지 않을 예정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번 주 안건 상정 계획은 없다"며 "4월 중 분과위에 올려 가능하면 방위산업추진위원회까지 심의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지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KDDX는 선체와 이지스 체계를 모두 국산 기술로 건조하는 첫 국산 구축함 사업이다. 2030년까지 7조 8000억 원을 투입해 6000톤급 차세대 구축함 6척을 건조할 예정이다.

당초 방사청은 지난달 17일 분과위에서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방식을 심의할 예정이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논의 시점을 연기했다.

핵심은 선도함 건조를 수의계약, 경쟁입찰, 공동 건조 중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지다. 수의계약은 기본설계를 맡았던 HD현대중공업(329180)에 힘이 실리고, 경쟁입찰은 감점이 없는 한화오션(042660)이 유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선도함을 건조한 사업자가 건조 경험을 인정받기 때문에 해외 수주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양사는 미국 해군 함정 보수·수리·정비(MRO)사업 등 특수선 사업을 키울 계획이라 KDDX 사업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경쟁이 과열되자 산업통상자원부는 양사를 동시에 방산업체로 지정하며 공동 개발·건조 가능성을 열어뒀다. 우선 상생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것이 방사청 입장이다.

물론 공동개발은 선례가 없기 때문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통상적으로 함정 사업은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의 순으로 이뤄진다.

다만 향후 해외 함정 수출 사업에서 K-방산 원팀을 구성해야 하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국내에서 파열음을 내면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방사청은 지난 2월 수상함 수출은 HD현대중공업, 수중함 수출은 한화오션이 주관하고 서로를 지원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지난해 10조 원 규모의 호주 호위함 사업에서 다른 국가와 달리 개별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고배를 마신 것이 배경이 됐다.

실제로 최근 한화오션은 폴란드의 해군 현대화 사업인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잠수함 3척을 도입하는 사업으로 예산만 8조 원에 달한다. 2분기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9월쯤 최종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한화오션이 수주에 성공한다면 양사가 협약을 맺은 후 처음으로 해외 함정사업에서 원팀을 꾸리게 된다. 또 캐나다 해군의 잠수함 프로젝트 등 앞으로 굵직한 사업들도 예정돼 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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