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포스코그룹이 4000억 원 넘는 일본제철(Nippon Steel Corporation) 주식 정리를 포함한 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확보한 현금 유동성을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에 투자하기 위해서다. 동시에 안정적인 캐시카우로 점찍은 천연가스 에너지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가 넘는 사업을 확대해 내부 힘으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적인 투자다.
20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005490)는 일본제철 지분을 정리하기 위해 4677억 원의 지분을 매각 예정 자산으로 분류했다.
장인화 회장은 취임 이후 그룹 전략 연계성이 부족한 저수익 125개 사업의 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저수익 사업과 비핵심 자산 구조 개편 프로젝트 125개 중 45개를 완료해 현금 6625억 원을 창출했다.
올해도 61개 프로젝트를 추가로 완료해 누적 현금 2조 1000억 원 확보를 추진한다. 이번 일본제철 지분 매각 추진도 비핵심 자산 구조 개편 일환이다. 추가로 오는 2026년까지 개편 대상의 97% 이상을 빠르게 실행하기로 했다.
장 회장이 사업 구조 재편을 서두르는 이유는 철강과 이차전지 사업 모두 부진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의 저가 공세로 단기간 현금 유동성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튼 결정적인 이유다.
실제 포스코홀딩스의 현금성 자산은 소폭 늘었다. 지난 2022년 8조 531억 원에서 이듬해 6조 6708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장 회장 취임 이후인 지난해 6조 7678억 원으로 증가했다.

장 회장은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에너지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의 에너지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041억 원, 613억 원이다. 영업이익률이 15.2%에 이른다. 지난해 포스코의 영업이익률 3.9%와 비교하면 월등한 수익성이다.
지난해 포스코그룹은 2022년 인수한 호주 천연가스 기업인 세넥스에너지의 천연가스 연간 생산량을 기존 20페타줄(PJ, 국제에너지 열량측정 단위)에서 60페타줄로 3배까지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60페타줄의 천연가스는 LNG(액화천연가스) 약 120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4월 세넥스에너지 유상증자에 약 2960억 원을 출자해 지원했다.
LNG터미널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전남 광양 LNG 제1터미널은 지난 7월 종합 준공을 통해 93만kL의 저장 용량을 갖추고 있다. 오는 2026년까지 제2 LNG터미널을 완공해 저장용량을 133kL로 확대하는 투자를 진행 중이다. 국내 LNG 수요 증가에 대응과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장 회장은 "글로벌 에너지 정책 기조 변화에 발맞춰 밸류체인 연계 강화에 나설 것"이라며 "수익성 제고의 기회를 찾기 위해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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