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우리 군 중형 특수작전용 헬기의 노후한 전자장치, 엔진 성능 등을 개량하는 'UH/HH-60 성능개량 사업'이 닻을 올렸다. 대한항공(003490)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047810)은 9000억 원을 투입되는 이번 사업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으로 국내 헬기 기술이 한 단계 도약하는 것은 물론 헬기가 새로운 K-방산 수출 품목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방위사업청은 전날(1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방사청 주관으로 'UH/HH-60 성능개량 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UH/HH-60 성능개량 사업은 우리 군이 지난 1990년부터 운용하고 있는 특수작전용 헬기 UH-60 '블랙호크'와 개량형인 HH-60의 항공전자 시스템을 디지털화하고 기동성을 높인 기체 구조 등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해 계속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은 계약 체결일로부터 84개월간 진행되며, 예산은 약 9613억 원이다. 방사청은 이달 24일 입찰 등록은 받은 후 올해 상반기에 성능개량 사업을 맡을 국내 방산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대한항공과 KAI가 수주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항공전자, 전자전, 통신 장비 및 센서류 개발 전문 업체인 LIG넥스원(079550)을 사업 파트너로 선정하고 사업에 뛰어든다. 1991년부터 UH-60을 라이선스 방식으로 생산해 우리 군에 납품하고, 이후 30년 넘게 우리 군과 미군의 UH-60 창정비를 수행한 생산 경험이 강점이다.
KAI는 항공전자시스템 분야는 한화시스템(272210)과, 개조개발 및 항전체계 분야는 이스라엘 엘빗 시스템즈와 협업한다. '수리온'과 '미르온' 등 국산 헬기를 설계·생산한 경험이 있어 UH-60 성능개량에 필요한 설계 해석, 제작, 시험 등 분야에서 강점을 갖췄다는 평가다.
국내 주요 방산 업체가 뛰어드는 만큼 수주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1조 원에 달하는 사업비에 더해, 이번 사업을 통해 헬기를 새로운 K-방산 수출 전략 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KAI는 지난해 이라크에 다목적 기동헬기 '수리온'(KUH)을 수출하며 헬기 수출 시대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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